사이시옷 -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손문상.오영진.유승하.이애림.장차현실.정훈이.최규석.홍윤표 지음 / 창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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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는 것은.

그러나 꿈도 꾸지 못하란 법은 없지 않은가.

십시일반을 읽으면서도 참으로 가슴이 저렸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 이웃의 이야기였고 내 가족의 이야기였고,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우리는 사회적 약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

결국 사회 안에서 가진 자이며 힘 센 자일 자들의 비율이랑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해당될 테니.

우리가 사회적 강자의 입장이 되어 있을 때에도 십시일반을, 그리고 사이시옷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미련쟁이는 되지 않을 우리를 소망한다.

오늘도 아침 프로에서 대를 이어 장애를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보았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내용은 그가 가족들에게서 받은 설움과 외로움이었다.

장애를 가진 것만으로도 서럽고 아픈데, 병 옮는다며 냉대했다던 가족들.

그녀는 고작 올해 서른 넷의 나이였고, 그녀의 병은 뼈가 쉬이 부러지는 증상이었다.

결코 옮거나 전염되는 질병이 아님에도 그녀를 가장 고독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팔 다리를 제대로 운신할 수 없는 그녀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고 이웃의 손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단숨에 우리 나라가 절대적 복지 국가로 업그레이드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주변의 그런 어려운 이웃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인심을 여전히 갖고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마음들을 절대적으로 권장하는 책이라 하겠다.

전작이었던 십시일반보다 좀 더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느낌이었는데 한 번 더 읽어보면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해야지 싶다.

벌써 지인들에게 몇 차례 광고를 해 두었는데 흘깃흘깃 관심을 주는 눈치다.

이런 책, 선물로도 아주 멋지지 않을까.

늘 가볍고 자극적이고 신나는 일상만 기대하는 우리들에게 조금은 무겁게, 진지하게, 깊은 반성과 감동, 성찰을 주는 책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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