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13
강경옥 글.그림 / 팝툰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바로 전에 읽은 12권에서 내가 추측했던 게 비켜갔다. 좀 놀랐다. '리카'라는 캐릭터가 왜 그리 오래 등장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설희에게서 리카의 모습을, 그녀의 집착을, 그녀의 사랑을 보았다. 세상에!


내은산이 한 짓을 옹호해줄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 이해도 간다. 다시 트와일라잇 얘기를 해보자면, 그녀가 에드워드를 따라서 뱀파이어가 되고 싶었던 것은 당연히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영원토록 함께 살고 싶은 거지만, 그 내면에 혼자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분명 있었다.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사랑해줄 그를 믿고 있지만, 영원히 17세인 그 앞에서 생일 케이크에 초 100개 꽂아놓고 불을 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거짓이었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이 분명 있었던 것이다. 두고두고 후회할 테지만, 그럼에도 저지르게 되는 어떤 마음들이...



오랜만에 나온 마커스도 반가웠다. 그가 오래전에 만났던 설희는 저런 기장의 머리를 하고 있는데, 지금의 치렁치렁한 긴 머리보다 훨씬 잘 어울리고 예쁘다. 현실에서도 설희 정도의 머리카락 길이가 예쁜 사람을 보기는 정말 어렵다. 괜히 여자들이 나이 먹으면 머리카락이 짧아지는 게 아니라니까...;;;;


두 권을 연달아 읽어서인가. 다음 권은 어째 한참 있다가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냥 정상 속도로 출간해 주세요. 그 정도면 됩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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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3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4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