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3 - 조선 뱀파이어 이야기
조주희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 표지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갖게 되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의상과 소품 디자인이다. 요새 밤선비에서 이준기가 입고 나오는 한복은 꽃무늬가 많은데 그게 참 멋스럽다. 3권 표지에서는 꽃이 그려진 부채가 나오고 하얀 눈밭에 핏방울 같은 꽃잎이 날리고 있다. 상대가 뱀파이어라는 걸 떠올린다면 이 장면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유혹적인지 감이 올 것이다.

 

드디어 치산과 양선이 만났다. 치산은 무척 우직한 성격으로 보이는데 내가 흔히 비교하는 양과와 곽정 타입 중 곽정으로 보인다. 이런 캐릭터가 좀 답답해 보이기는 하는데 사람 됨됨이는 참 좋아 보인다.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문치산이 바로 곽정 과렷다!

양선이 그를 아는 척하지 않고 피하려는 이유는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동시에 그런 양선을 알면서도 붙잡고 싶어하는 치산의 마음도 헤아려진다. 그에게도 부모 형제와 같은 존재들이었다. 양선의 잃어버린 가족들 말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내다. 밤선비가 필연적으로 차가울 수밖에 없기에 더 대조적이다.

 

도봉산 사냥꾼 호연도 흡혈귀와 관련한 어떤 몹쓸 인연이 있나 보다. 기를 쓰고 잡으려 드는 걸 보니 말이다. 어쩌면 그 자신도 물렸던 것일까? 다만 흡혈귀로 변하지는 않은? 드라마에서 보면 양선은 제 아비에게 물렸으나 이준기의 도움을 받아서 살아남았고, 그때의 기억을 잃었지만 어떤 영향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그게 이 캐릭터의 설정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혼자 짐작. 아님 말고~

 

아껴 보는 재미가 있다. 서두르지 않고 한권씩 야금야금. 12권이 출간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11권까지 마저 읽고 사야지. 후후훗!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