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굿바이 미스터블랙 3
황미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2월
평점 :
작년에 굿바이 미스터블랙을 새로 사두고, 1.2권은 1월인가에 읽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땡겨서 3권을 읽었다. 그바람에 밀린 리뷰도 쭈욱 쓰는 중... ^^
굿바이 미스터블랙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아트가 블랙의 마차를 쫓아가서 가면을 벗으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인데 2권 말미에 나온다. 그리고 3권은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말없이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부분으로 시작하는데 이 그림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505/pimg_7876031331199873.jpg)
순전히 펜선과 먹으로만 작업한 그림이다. 그런데 방안의 온도와 서로의 심리, 분위기까지도 모두 그려진다. 적절한 여백과 그림자의 길이까지도 완벽한 구도다.
블랙은 복수의 닻을 올렸고 아트도 돕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와니도 블랙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로제와의 약혼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다. 가엾은 로제. 서로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한다. 살아보고 나서도 그런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속성.
2권에서도 등장했던 바이올렛의 현재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남부러울 것 없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던 이 아가씨가 오빠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체포되면서 집안이 무너지고 부모님이 죽는 걸 모두 목격해야 했다. 지금은 술집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이미 결핵으로 병까지 들어버린 몸. 최고의 인생에서 최악의 인생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런 동생을 보고도 블랙이 복수를 결행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자연스럽지 않은 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505/pimg_7876031331199874.jpg)
이렇게 찬란했던 바이올렛과, 이렇게 멀쩡했던 켐벨이 있던 시절이다. 둘이 처음부터 맺어졌으면 이런 비극은 없었겠지만, 그러면 스와니와의 만남도 없었겠지.
미스터블랙은 개정판 나오는 대로 샀는데, 다 사고 나니 세트도서로 묶어 파는 게 아닌가. 난 이미 샀는데....;;;;
그래서 지금 나오고 있는 '불새의 늪' 개정판은 아껴두고 있다. 나중에 박스도서로 나오면 그걸로 사야지. 옛날 버전으로 이미 갖고 있지만 어찌 개정판을 모른 척 하랴. 무려 '불새의 늪'인 것을... 내가 종교혁명과 위그노 전쟁, 그리고 낭트 칙령은 불새의 늪으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던가? ㅎㅎㅎ 역사공부에 많은 도움 주시는 황미나 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