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블랙 3
황미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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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굿바이 미스터블랙을 새로 사두고, 1.2권은 1월인가에 읽었는데, 어젯밤 갑자기 땡겨서 3권을 읽었다. 그바람에 밀린 리뷰도 쭈욱 쓰는 중... ^^


굿바이 미스터블랙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아트가 블랙의 마차를 쫓아가서 가면을 벗으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인데 2권 말미에 나온다. 그리고 3권은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말없이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며 시간을 보내는 부분으로 시작하는데 이 그림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순전히 펜선과 먹으로만 작업한 그림이다. 그런데 방안의 온도와 서로의 심리, 분위기까지도 모두 그려진다. 적절한 여백과 그림자의 길이까지도 완벽한 구도다.


블랙은 복수의 닻을 올렸고 아트도 돕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와니도 블랙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됐다. 로제와의 약혼이 깨지는 건 시간 문제다. 가엾은 로제. 서로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한다. 살아보고 나서도 그런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속성.


2권에서도 등장했던 바이올렛의 현재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남부러울 것 없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랐던 이 아가씨가 오빠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체포되면서 집안이 무너지고 부모님이 죽는 걸 모두 목격해야 했다. 지금은 술집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이미 결핵으로 병까지 들어버린 몸. 최고의 인생에서 최악의 인생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런 동생을 보고도 블랙이 복수를 결행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자연스럽지 않은 일!



이렇게 찬란했던 바이올렛과, 이렇게 멀쩡했던 켐벨이 있던 시절이다. 둘이 처음부터 맺어졌으면 이런 비극은 없었겠지만, 그러면 스와니와의 만남도 없었겠지. 


미스터블랙은 개정판 나오는 대로 샀는데, 다 사고 나니 세트도서로 묶어 파는 게 아닌가. 난 이미 샀는데....;;;;

그래서 지금 나오고 있는 '불새의 늪' 개정판은 아껴두고 있다. 나중에 박스도서로 나오면 그걸로 사야지. 옛날 버전으로 이미 갖고 있지만 어찌 개정판을 모른 척 하랴. 무려 '불새의 늪'인 것을... 내가 종교혁명과 위그노 전쟁, 그리고 낭트 칙령은 불새의 늪으로 배웠다는 이야기를 했던가? ㅎㅎㅎ 역사공부에 많은 도움 주시는 황미나 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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