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 소크라테스 편 철학그리다 시리즈 1
장 폴 몽쟁 지음, 박아르마 옮김, 얀 르 브라스 그림, 서정욱 해제 / 함께읽는책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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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라는 신탁이 소크라테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신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 하에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일종의 '도장깨기' 느낌?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불리던 이들을 만난 다음 소크라테스가 내린 결론은 그 자신 스스로의 무지를 알고 있다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그의 이런 결론은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심플한 그림과 여백의 넉넉함. 그리고 우측 상단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 묘사와 오고 갔던 대사들...

그림책 보듯이 쉽게 접근하라는 손짓으로 보이는 구성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내용까지 쉽지는 않다. 쉽게 썼는데, 그 쉬운 내용에 퐁당 빠지기는 쉽지 않다.

철학에 대한 두려움 반 거부 반이랄까.

 

 

500명으로 이루어진 배심원단이 투표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당을 벌기 위해 배심원단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크라테스의 경우 아테네가 믿는 신을 믿지 않은 중죄에 해당되어 무려 500명이나 참석하게 된 것이다.

투표 결과 유죄 280표, 무죄 220표가 나왔다. 30표만 더 무죄표를 받았더라면 그는 풀려났을 것이다.

 

 

정의를 지키면서 정치를 하려면 목숨을 오래 부지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는 말이 콱! 눈에 들어왔다.

공감이 가서 더 서늘한 지적이다.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고 독배를 받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었다. 보통은 재판 직후 바로 형집행이 되는데 축제가 겹치는 바람에 형 집행이 뒤로 밀린 것이다. 그 바람에 소크라테스가 주변 사람들과 생을 정리할 시간을 확보했다. 그의 제자들이 스승님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기록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그에 관한 기록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상상해 본다면 이 괴짜 철학자의 삶은 제법 근사한 마무리 같았다.

독배를 마시는 게 멋진 죽음은 아니지만 그는 70세까지 살았고, 하고 싶은 말도 다 했다. 그리고 분명 그가 해낸 것보다 더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 게 아닐까?

 

 

해제를 붙인 철학자 서정욱의 글이다. '데몬'이라는 말의 어원이 여기서 나왔구나!

제목도 마음에 들고 그림도 좋고 구성도 좋았지만, 내가 이 책을 잘 소화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림책 보듯이 쭉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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