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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20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출간을 애타게 기다렸던 흑집사이건만, 사놓고도 한달을 쟁여두고 읽을 수 있었다.
정신 없이 바쁜 3월이 지나가고 있다. 아흐 동동다리~
20권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피니! 속표지는 '흑엑소시스트'다. 사제복장이 무척 잘 어울리는 피니다.
내지의 컬러는 무척 어두운 톤이어서 흑백 표지처럼 보인다. 시엘의 어두운 내면이 보이는 듯하다.
지난 이야기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앞의 권이 몽땅 보이지 않았다.
음... 누구 빌려줬지? 나의 야곱이던가??
별수 없이 그냥 읽어나갔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떠오른다.
늑대인간이 나온다는 마녀의 숲에서 알 수 없는 독에 중독되어 환각? 혼란 상태에 빠진 시엘이 위기를 겪고 있다.
그의 마음이 감옥에 갇혀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 스스로 쳐버린 울타리 안에 갇혀버렸다.
아마도 자신이 가장 약점으로 여기는 부분에서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다.
그가 명령을 내리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흑집사이지만, 시엘이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봐줄 수 없는 게 또 그의 입장이다.
가장 완벽한 상태에서 가장 맛있는 영혼을 먹으려면, 이렇게 자포자기에 빠진, 모든 걸 내려놓은 시엘은 그가 원하는 답안지가 아닌 것이다.
젠틀한 집사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악마 본연의 모습으로 얼마든지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두면 이 이야기는 당장 끝나야 한다. 그렇게 둘 수는 없는 노릇!
스스로의 의지로 미몽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시엘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복수의 의지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야 잘난 척하는 콧대 높은 시엘답지!
그림 연출도 훌륭하다. 애니로 보아도 아주 만족스러울 듯!
그러고 보니 흑집사 영화도 있었던 것 같은데 찾아본다고 해놓고는 역시 못봤다.
관심은 늘 많지만 시간은 늘 없는 법...;;;;
원기회복 파트너의 등장이다. 근사해, 근사해~
평생 숲에 갇힌 채 사육당하다시피 했던 설리번의 바깥 세상을 향한 동경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걸 내던져서라도 얻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은 바깥에서 온 이방인 덕분에 임계점을 넘겨버렸다.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다.
과연 설리번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어떻게 첫발을 내디딜지 기대가 된다. 당차고 똑똑한 아가씨의 변신을 기다려보겠다.
그나저나, 다음 권 예고는 왜 없는 것인가? 그게 또 꿀 재미인데 말이지... 예고편 없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