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일상생활 2
서현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 지나고도 이 작품의 캐릭터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신비 하나였다. 

다른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정감 있고 예쁘지만 신비가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그의 살아온 이력 때문이었다.

고아로 자라 세번이나 입양됐지만 모두 파양되었던 아이. 그래서 관계에 대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큰 아이.

되고 싶은 것이 누군가의 '아들'이라고 했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 그러나 갖지 못한 것이 바로 그 가족이었다.

신비와 추광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따스했다.

더불어 추광채의 사랑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다.

재벌집 아들에 잘생긴 외모, 뭐 하나 빠질 것 없어 보이는 이 아이가 승부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하다 못해 '주번 활동'에도 최선을 다해 손으로 걸레를 빠는 위력까지 내보인다. 

뭐든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추광채. 비록 왕자병이 아주 심하지만 그조차도 매력으로 느껴지는 사나이다.

원래 '뒤끝 없는 성격'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싫어한다. 본인은 뒤끝 없고 속 편하겠지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추광채 같은 인물이라면 뒤끝없이 속 시원한, 지지하고 싶은 캐릭터임을 인정한다. 그게 만화 속 캐릭터라는 게 한계지만.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일상생활'이 제목이므로 연예계 활동의 화려함 등등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주제도 소재거리도 아니니까. 어디까지나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게 이 작품의 목적이자 주요 재미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목표는 초과달성하고 있다. 다시 봐도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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