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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월의 첫날엔 뮤지컬 시카고를 보았다. 정식 오픈은 다음 날이었고 그 전에 진행한 드레스 리허설이었다.

홍보를 겸한 행사로 이층 무대가 단 돈 만원!

친구가 이 표를 잡지 않았다면 펜타포트를 갔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가기엔 인천 락페는 너무 멀었음..ㅜ.ㅜ

 

정말 더웠던 날이다.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서 잠시 기다리는 그 순간 햇볕에 노출된 종아리가 익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신도림 디큐브센터에서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후식으로 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고, 사전행사로 진행하는 응모권도 제출하고, 사진도 좀 찍고, 그리고 커피를 마시고 공연을 보았다.


 

시카고는 예전에 영화로 보았는데 내용은 똑같다. 당연히도~

최정원 씨는 배역이 무척 잘 어울린다. 예전에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 역이 좀 별로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분은 가창력보다는 춤 쪽이 더 빼어난 분인 듯. 아이비가 맡은 배역은 영화에서 르네  젤위거가 맡은 역할인데, 더 예쁘고 훨씬 날씬한 그녀지만 그렇다고 더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 배역 자체라기보다는 그냥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

 

공연 끝나고 행운권 추첨을 했지만 그런 행운이 내게 올...리가 없었다. 크흐,,,, 구두 정말 탐나게 예쁘더만!



이날 선물받은 귀고리가 꼭 시카고 같다.










 

2. 이튿날은 뮤지컬 드라큘라를 예매해 두었다. 멀리 진주에서 나의 뮤지컬 파트너가 올라왔다. 먼저 보고 온 친구가 류정한 외에는 볼게 없다고 했는데 그말이 딱!이었다. 요새 부실한 창작 뮤지컬이 많아..ㅡ.ㅡ;;;;;

 


사실 '드라큘라' 백작 캐릭터는 얼마나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가. 트와일라잇이 달리 뜬 게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노래 잘 하는 멋지구리 배우들을 데려다 놓고 이따구로밖에 못 만드나, 버럭!










 

3. 또, 뮤지컬이다. 그러니까 충동적으로 예매한 '꽃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얘기를 담았다고 해서 이건 보는 게 맞지!하며 예매했다. 윤복희가 출연한다고 하니 거기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윤복희 캐릭터는 너무 급조한 티가 났다. 혹시 윤복희가 참여 의사를 밝혀서 대본에 없던 캐릭터를 급하게 만들었나? 딱히 노래랄 것도 없고 말이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루면서 지나치게 신파로 흐르지 않은 것이 좋았다. 이분들의 세월에 대한 공감대가 잘 형성된 것 같아서 좋았는데, 그래도 이렇다 하게 꽂히는 노래는 없었던 게 살짝 아쉽다. 게다가 극장이 너무 외진 데 있어서 찾는데 애먹었다. 다시 찾아가려면 또 헤맬 듯!



 







4. 그림으로 보는 임진왜란은 두주에 걸쳐서 다녀왔는데 무척 좋았다. 혹시 재미 없으면 1강만 들을 생각에 하나만 신청했는데 듣고 보니 많이 좋아서 두번째도 수강했다. 첫번째 강의는 소개팅남과 같이 다녀왔는데 둘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영화 명량 보고, 이어서 일본이 본 임진왜란 공부하고~ 뭔가 학구적인데! 이날 이후 핸드폰 물에 빠뜨려서 4일간 연락 두절이었다. 내게 연락을 했는지 안 했는지 나는 알 수 없고, 왠지 했을 것 같지만 나는 받지 못했고, 내가 아무 얘기 없이 무시했다고 생각했을 상대방은 다시 연락 없고, 뭐 그런 거다. 인연은 거기까지!



 









5. 역사강의에 탄력 받아서 한국사 영화관도 신청했다. 이날이야말로 찾느라 무지 애먹었다. 알려준 약도와 달리 공사중이어서 지하철 출구번호가 안 맞았던 것이다. 어플 켜고 찾아가는데, 그러고도 헤맴..;;; 덕분에 일찍 갔는데도 약간 늦게 도착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자리에 앉았는데 모두들 열공모드.

 

강의는, 미안하게도 정말 재미 없었다. 내 옆의 사람들이 초집중해서 듣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로. 게다가 내용 중에 오류가 너무 많았다. 큰 줄거리가 틀린 게 아니라 소소한 것들이 틀린 거라서 크게 중요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틀린 것들이 내게 감지가 되니까 무더운 날씨에, 가뜩이나 재미 없어서 입이 삐죽 나온 내게는 더 큰 불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과감히 그 다음 주의 2강은 수강하지 않음. 미리 신청 안 하길 잘했음. 역시 인생은 복불복!

 

6. 8월의 마지막 날은 보스와 함께~

 

이디야 뮤직 페스타가 있었다. 이디야가 수년 째 이어온 뮤직 페스타인데 초기엔 인디 뮤지션을 초대 했고, 몇 해전부터 규모가 급 커졌다. 이디야의 사업 확장세를 반영했나보다.

 

3차까지 이어진 응모를 모두 탈락했다. 친구도 동원했지만 친구도 떨어졌다.

그런데 누군가 못 가게 되었다며 표를 양도해 주었다. 앗싸!

표는 두장이어서 같이 갈 친구를 구해야 했는데 여기서 난관에 봉착했다.

1번 친구 선 보는 날 겹침

2번 친구 연극 예매해 두었음

3번 친구 선약 있음

4번 친구 임신 중이라 몸사리고 있음

 

냐하...;;;; 그래서 드팩민 중에 한분을 급 구해서 다녀왔다. 이분이 토요일날 롯데 백화점 면세점 행사 표를 구해놨는데, 이날은 내가 선약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일요일이라도 건진 게 어디랴!


 

늦게 도착해서 자리는 90도로 꺾어진 3층 자리였지만 그래도 공연의 열기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참가한 뮤지션들 모두 좋아~

슈퍼키드는 이승환의 '슈퍼히어로' 참여로 알게 된 밴드인데 보컬이 그렇게 잘 생긴 줄은 처음 알았음! 게다가 뜬금 없이 복근 자랑!!!!

장미여관은 언제나 유쾌한 밴드. 이번에도 큰 웃음 주었다.

조금 뜻밖의 출연자였던 이상우! 알고 보니 이디야 회장님 지인이라고. ㅎㅎㅎㅎ

아, 정말 옛날 가수다... 했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 가사를 다 알고 있는 나는 늙다리 팬...ㅎㅎㅎ

롯데 행사와 선곡 멘트 모두 똑같았다는 김범수가 나왔고, 아무 멘트 없이 쏘우 쿨하게 노래만 하고 들어간 자우림.

그리고 피날레는 울 공장장님~♡








 

뭐랄까. 뜨겁던 여름의 절정을 가차없이 불살라낸 느낌이었다. 더위 따위에 지지 않으리.. 뭐 이런 느낌도 들고~


 

8월은 중간에 학교를 바꾸는 과정이 있어서 심고생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래도 잘 마무리를 해낸 것 같아 안도의 숨을 내쉬게 했다. 그 깊은 호흡 끝에 울 보스가 있었다. 언제나처럼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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