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연대기 2 - 프랑스 혁명전쟁부터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전쟁 연대기 2
조셉 커민스 지음, 김지원.김후 옮김 / 니케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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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사망했다.

한달 뒤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목표는 세르비아라기보다 그 뒤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믿는 빽이 있었다.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군대를 가진 독일이 동맹국으로 버티고 있으니까.

독일은 러시아를 향해, 이어서 프랑스, 영국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영국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일주일 사이에 협상국과 동맹국은 서로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이탈리아 빼고.


암튼, 바로 그 독일의 선전포고에 열광하는 군중의 사진을 담은 것이다. 모두가 전쟁을 싫어하고 피하려고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 들끓는 피를 주최하지 못하며 전쟁에 광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만 그랬던 건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저 사진은 중요한 인물을 담고 있으니, 저 동그라미 안에 있는 인물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히틀러다. 1차 대전 때에도 이미 그는 전쟁의 광기 속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다. 세상에, 저 사진을 찾아낸 사람이 더 대단해 보인다. 


전쟁으로 활기를 찾은, 천직을 찾아내고 기뻐하는 히틀러를 보니 황국 최후의 군인 박정희가 떠올랐다. 교사로 재직할 때는 성정에 맞지 않아 했던 박정희는 혈서까지 쓰고서 천황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이 되었다. 학생 때 그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과목도 교련이었다지. 독립군 때려 잡으러 출정할 때 가장 흥분했었더라는 증언도 들은 기억이 난다. 라디오 백년전쟁 이전 제목이 뭐였더라? 아니, 라디오 반민특위에서 들었나 보다. 


전쟁은 1918년에 끝났다. 4년 넘게 끈 전쟁이었다. 낙엽이 지기 전에 돌아오겠다던, 6주면 충분하다던 독일 황제의 장담은 지켜지지 못했다. 독일의 황제 빌헬름2세는 네덜란드로 망명했다. 네덜란드는 도망친 황제의 인도를 거절했다. 쫓겨난 황제는 천수를 누렸고 80넘어서야 숨을 거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독한 놈들이 더 오래 사는 것 같아.ㅡ.ㅡ;;;;


미국은 1917년 4월에야 이 전쟁에 끼어들었다. 이제까지 전쟁 특수로 경제적 이득도 충분히 취했고, 때마침 미국이 참전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명분도 생겼다. 미국의 개입은 연합국에게 큰 힘이 되었다. 매달 20만 명 이상의 군사가 투입되었고, 양질의 보급품 덕에 얼굴에 나름 윤기도 생겼을 것이다. 반면 보급에 큰 차질을 빚은 독일 군사들은 면역력 저하로 크게 고생하였다. 때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막 활개치던 시점이 아니던가. 특이하게도 이 바이러스는 노약자보다 2,30대 젊은이에게 더 잘 퍼지는 강력한 A형 바이러스를 가졌다. 문득, 에볼라 바이러스가 생각나는구나. 


전쟁으로 1천만 명 가까운 군인이 죽었다. 부상자는 2천만 명이 넘고, 민간인 희생자도 천만을 아우른다. 당시 세계 인구는 20억이 되지 않았는데, 4,500만 명 정도의 희생자를 낳았다. 보수적으로 4천만 잡고, 세계 인구도 반올림해서 20억이라 쳐도 50명당 1명 꼴로 이 전쟁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가히 세계'대'전이라 불릴 만한 희생이다. 물론, 이 숫자는 20년 뒤 다시 갱신되지만.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저만큼인데, 스페인 독감이 20년대에 내린 심판도 그 비슷한 희생을 낳았다. 2,000만에서 4,000만까지 잡는다.


다시, 트와일라잇이 생각났다. 주인공 에드워드가 스페인 독감으로 17세에 죽어가던 것을 뱀파이어 칼라일이 물어서 불멸의 생명을 주었다. 그래서 영원히 17세에 멈춰있는 미오의 소년 에드워드!


아, 너무 멀리 갔다. 하여간 이 책, 사진도 훌륭하고 편집도 깔끔하고 내용도 충실하다. 사두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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