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랄 팝업북.
겁쟁이 아기 곰 하하! 호호! 입체북
키스 포크너 지음, 장미란 옮김 / 미세기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며칠 전에 친구 집에 다녀왔다. 지난 2월 초에 아기를 낳고 분유를 전혀 먹지 않는데 모유라고 많이 먹지도 않는 아기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아주 피폐해진 친구였다. 친구가 밖으로 나오기는 당분간은 힘이 들터, 내가 집으로 찾아갔는데, 도착하고 나서 생각났다. 아뿔싸! 아기 주려고 사둔 책을 안 가져왔네...;;;;;


친구 집에는 키스 포크너의 팝업북이 하나 있었다. 아기가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 팝업북은 아기와 놀기 좋은 책이지! 역시 팝업북으로 사두길 잘했어! 안 그래도 아기한테 매일 같은 책을 읽어주다보니 본인이 지겨워서 못 견디겠다는 친구에게 책을 몇 권 보냈다. 책은 어제 출발했고, 리뷰는 오늘 쓴다.ㅎㅎㅎ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다. 자다가 깨어난 아기 곰이 집을 뒤흔드는 어마어마한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대체 이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기 곰은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동물은 다 떠올린다. 사자와 고릴라, 코끼리와 코풀소... 무섭기보다 일단 체격이 큰 동물들 같다. 팝업북으로 펼쳐지는 커다란 동물들과 이불 뒤집어 쓰고 벌벌 떠는 아기 곰이 대조적으로 보인다.



무서워진 아기곰은 엄마 아빠 방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그리고 소리의 정체가 아빠의 코고는 소리라는 걸 알아차리고는 안도해 버린다. 이제까지 무서웠던 그 소리는 이제 자장가쯤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제 7개월 된 아기가 코고는 소리를 알겠으며 사자 고릴라를 알겠느냐마는, 펼치면 무언가가 파다닥 나오는 이런 입체적인 책이 있다는 것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움직이는 모빌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처럼.


로버트 사부다의 환상적인 팝업북이 더 아름답지만, 그건 아직 앉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주기엔 너무 고가의 작품이 아니던가!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ㅎㅎㅎ

이 무렵에 나는 '깜짝깜짝 색깔들'로 꽤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친구는 그 책이 별로라고 한다. 오랜만에 해당 책의 리뷰와 당시 찍은 다현이 동영상을 보니 다시 좋다. 난 여전히 좋은 걸~


팝업북을 직접 만드는 것도 태교에 좋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다가, 아이 성질이 나빠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또 불쑥 들었다. 하여간! 이 책 재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