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하는 할아버지 - 제34회 샘터상 동화 부문 수상작 마음이 따스해지는 생활 동화
신원미 지음, 박연경 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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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족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리고 그런 가정사에는 경제사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클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어린이도 한부모 가정의 아이다.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가시고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신다. 아이는 할아버지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이 창피하기만 하다. 하지만 얼마 전 사고의 위험을 겪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는 손주 손을 꼭 잡고 놓을 생각이 없으시다. 힘준 그 손길이 사랑이라는 걸 알아차리기엔 아이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이는 발레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마음을 빼앗겨 버린 발레를 배우고 싶어 몇날 며칠을 엄마를 졸랐다. 집안 형편을 고려하건대 선뜻 허락해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엄마는 결국 아이를 발레 학원에 보내주셨다. 언뜻 빌리 엘리어트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아이가 빌리 엘리어트처럼 멋지게 도약했으면 좋겠다. 


남자 아이가 춤을 춘다니 여러모로 불만이 많았던 할아버지. 손주에게 어울려 보이지도 않고, 또 딸내미 고생하는 것 생각하면 여러모로 할아버지 입장에서 마뜩치 않다는 것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그러나 역시 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손주에게도 내리 사랑 꽂히는 할아버지시다. 창밖에 출몰했던 민머리 사건에 할아버지도 사실은 발레에 관심이 많으셨나 싶었는데 뜻밖의 전개에 마음 한쪽이 시큰해졌다. 물론 요즘같은 통신세대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 반전이었지만, 아무튼 이야기의 결말이 따뜻하고 훈훈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자라고, 또 예쁜 아이의 부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면, 지금 할아버지가 보여주셨던 마음의 크기와 따스함을 분명히 기억할 테지. 그렇게 사랑은 흐르고 또 흘러 전달되고 이어진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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