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귀신 솔봉이 -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4
이상배 지음, 박정섭 그림 / 처음주니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귀신 동화 시리즈를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는 제목부터 책귀신이다.그것도 무려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솔봉이!


솔봉이가 처음부터 책귀신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 솔봉이는 책을 아주 싫어했다. 엄마는 솔봉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사탕이라는 당근을 내밀었다. 책 보기 전에 하나, 책 본 다음에 또 하나. 맛있는 사탕을 먹기 위해서 책을 열심히 보았던 솔봉이는 그만 책의 마력에 빠져서 이젠 사탕 없이도 책을 보게 되었다. 게다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책보는 솔봉이가 멋있다고 말해주는 바람에 더더욱 책읽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 바람에 솔봉이의 별명은 책귀신이 되었다.



삼총사로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공귀신 차오름과 게임귀신 김동구다. 이들 모두와 함께 폐가에서 보내는 2박 3일 캠프에 가게 된 솔봉이는 '마음이 딴딴해지는 19가지 이야기' 책을 가지고 갔다. 한꼭지를 100번씩 읽기로 결정했으니 2박 3일 동안 읽기엔 충분하고도 남다. 



책읽는 솔봉이가 폐가에 갔다가 무인도에 가게 된 이야기, 그리고 책 속에서 소개된 책 이야기까지해서 이야기에 이야기가 새끼를 친다. 정말 책속에 풍덩 빠지는 기분이다. 특히 저승이 될 무인도를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가꿔버린 도티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달리 생각할 여지가 많은 이야기였다.



얼결에 무인도에 도착하게 된 세아이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갈까. 솔봉이가 얼마 전에 읽었던 '2박 3일 무인도에서 수제비 끓여 먹기'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아이들이 겪었던 모험담은 이속에서 소개된 이야기보다는 사실 덜 재미있었다. 무인도에서 살아 온 책귀신 솔봉이보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책귀신이 어째 더 현실감이 있었다.^^ 삼총사로 묶었지만 솔봉이 외의 캐릭터들은 큰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것도 다소 아쉽다.


귀신은 반갑지 않지만 책귀신은 늘 환영이다. 진짜 벌레는 별로지만 책벌레는 좋다. 꿈틀대는 벌레 말고 책읽는 벌레 말이다. 어린이 날을 기념해서 오늘은 동화책을 자꾸 보게 된다. 다 읽었으니 조카에게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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