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기적 알맹이 그림책 17
수지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첸 지앙 홍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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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이런 질문을 아이들은 자라면서 아주 많이 듣게 된다. 

어른이 된 나도 자주 묻게 된다. 그렇게 물어봐줘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뭐가 되고 싶은지 궁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옛날 어른들은 대통령이나 장군 뭐 이런 것 되고 싶다고 많이 말했던 것 같다. 

요새는 연예인 되고 싶은 애들이 많아졌지.

내 최초의 꿈은 선생님이었고, 그 다음에 천문학자였고, 그 다음엔 꽤 오랫동안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

꿈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이 작품 속의 아이는 검사, 판사, 의사, 변호다... 아무렇게나 대답하곤 했다. 

본인도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햇볕 따뜻한 어느 아침에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알아차리고 말았다. 


아침마다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해가 뜨게 하고 싶다!


오, 신선한 걸! 마음껏 늦잠을 잘 수 있다는 의미인가? 트루먼 쇼에선 인공 태양이 진짜 태양만큼이나 강렬하게 뜨던데, 내가 원하는 시간에 태양을 뜨게 하다니, 이 아이 스케일이 장난 아닌 걸!!


바다를 뒤흔들어 파도들의 멋진 합창을 듣고 싶다!

레모네이드 한 잔으로 아픈 사람들을 다 낫게 해 주고 싶다!


아아, 이 어여쁜 아이를 보라. 파도의 멋진 합창은 개인적 소망이라 할지라도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고 싶다는 욕망은 얼마나 공의로운가!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다.


죽은 자를 되살린 후 무엇을 해주고 싶은 지에서 아이다운 소박함이 보인다. 


나한테 잘못한 나쁜 사람들을 다 용서하려고 노력할 거다.


나한테 못되게 군 사람들을 혼내주려는 게 아니라 용서하려고 '노력'하겠단다. 용서하겠다!라는 굳은 결심보다 더 믿음직스럽다.


경찰이 일을 열심히 해서 옳지 않은 일이 없어지게 할 거다.


모두가 제 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면 이 세상은 훨씬 아름답고 안전하고 건강해질 테지.

일단 경찰부터 솔선수범 했으면!!!


빗발치는 돌멩이를 멈추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게 할 거다.

반대하는 사람은 구석에 가서 벌서라고 할 거다.


전쟁이 아닌 전쟁을 그치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 찾아내서 지구에서 강제로 추방하고 싶다.

넌 이 세상에서 더불어 살 자격이 없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쇼에 나가서 멋진 묘기를 보여 줄 거다.


우왕, 그 마술쇼 나도 보고 싶네!


비밀이란 비밀은 다 알아내서 억울한 일이 없어지게 하고 싶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억울함이라고 했다. 그러게,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비밀이 드러났으면 한다. 마땅히 드러나야 하는 비밀들 말이다. 개인의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비밀이 아니라...


엄청 커다란 빵을 구워서 배고픈 사람들은 모두 와서 나눠 먹을 수 있게 할 거다.


이 세상에는 이미 모두가 굶주리지 않고 살 수 있을만큼의 식량이 있을 테지. 문제는 생산보다 분배일 테지!


전설적인 옷을 만들어서 헐벗은 아이들에게 나눠 줄 거다.


전설적인 디자이너란 바로 헐벗은 아이들을 입힐 수 있는 사람. 그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옷은 또 없을 테지.


분노의 불길을 꺼 버리고 홍수의 물길을 멈출 거다.


꺼야 할 불길과 잡아야 할 물길을 꼭 기억하고 구분하자!



해가 길어지고 인생도 길어지게 할 거다.

근심과 불행은 다 없어지게 할 거다.


해가 길어지면 정말 인생도 길어질 테지. 

어차피 인간의 물리적 시간은 많이 늘어났다. 그게 끔찍하다 여겨질 사람이 등장할 만큼.


근심과 불행의 키가 함께 줄어든다면, 늘어난 인간의 수명은 진정 축복일 테지.

우리의 몸과 우리의 사회가, 그래서 우리 사는 세상이 모두 함께 건강하다면 말이다.


세상을 지혜로 채울 거다.

내가 약속한 건 다 지킬 거다.


아아, 세상을 지혜로 채운다는 건 얼마나 지혜로운 바람이고 소망이고 욕심인가!

아이야, 네 꿈을 이룬다면 이 약속 꼭 지켜야 한단다! 꼭이야!!!


이렇게 어마어마한 꿈을 이루려면 아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바로, 신이 되어야 한다!

이 아이가 그런 신이 된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은, 아니 훨씬 좋은 세상이 되어 있을 테지.


그러니까 이 아이가 이런 존재가 되려면... 일단 책 읽는 것부터 배워야겠다고...

아이는 벌써부터 똑똑한 선택을 해버렸다.

아이고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것!


작년에 읽은 가장 좋았던 그림책이다. 리뷰를 쓰지 않은 게 생각나서 뒤늦게 다시 읽고 리뷰도 써본다.

내 꿈은, 너의 꿈이 이뤄지는 것! 그야말로 '기적' 그 자체구나!


덧) 역시 수지 모건스턴이다!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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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3-0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지 모건스턴~ 짱!!^^

마노아 2014-03-04 13:23   좋아요 0 | URL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수지 모건스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