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데기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3
박윤규 지음, 이광익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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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리데기 이야기가 참 별로다. '바리데기'가 '버리데기'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이야기는 같으니까.


내리 딸 여섯을 낳고 일곱 번째 아이도 딸이어서 실망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애를 버리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그래놓고는 정작 여섯 아이로부터 효도를 받지 못하자 내친 자식을 찾아내어 아비 병을 고칠 약을 구해다 달라고 말하는 이 뻔뻔함이라니! 


게다가 버리데기, 혹은 바리데기가 겪게 되는 고난의 과정들은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밭갈고 나무 패고 빨래 해준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총각이 결혼해서 애를 낳아도~ 했을 때는 식겁했다. 게다가 그 서방이라는 놈은 약만 찾아주고는 하늘로 가버렸다. 그럼 버리데기는 뭔가! 애만 떨군 채 아비가 사라지다니.... 그야말로 막장이다. 


아무튼! 그렇게 굽이굽이 고난을 거쳐서 버리데기는 아비를 살렸다. 이후 행복하게 살았다는 훈훈한 결말이 나오지만, 내 눈에는 부모가 버린 자식의 뼛골을 빼먹는 것처럼 보여서 마뜩치 않다. 


물론, 행간을 읽어야 마땅하지만, 아무리 백 번 양보해도 이 책은 마음에 들지 않아...;;;

게다가 특별히 그림이 좋았던 것도 아니니 별점이 후하질 않다. 


오히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에서 '신화 편'에 나오는 할락동이와 서천 꽃밭 이야기가 더 생각났다. 더불어 읽으면 좋을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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