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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God Child 7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번 이야기에서 가장 심금을 울린 것은 닥터의 어린 시절 이야기였다. 카인은 비참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아버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이라서 스포트라이트는 다 받아두었다. 그렇지만 지저벨은 카인의 배다른 형이라는 것만 알 뿐, 그 살아온 시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다. 이제 그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자신이 증오하는 카인 앞에서, 그 증오의 이유에 대해서 밝힌 것이다.
지저벨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버지 알렉시스는 골고루 미친 놈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날로 치면 사이코패스가 딱 맞을 것이다. 카인이 태어나기에 앞서 카인과 마찬가지로 저주를 듬뿍 담은 상대를 키워냈었다. 그것도 자신의 혈육으로. 그리고 카인에게로 실험의 방향이 바뀌면서 지저벨은 버려졌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 어리석고도 슬픈 집착과 갈망!
미케일라의 이야기도 가엾었다. 카인이 사랑했던 사촌 슈제트의 세포에서 딜라일라의 의술로 살아난 미케일라. 살아 있지만 산 것이 아닌 이 좀비 아가씨가 카인을 마음에 품었다. 카인의 신부가 될 거란 소망 속에서 살아온 이 막무가내 아가씨의 막가파 사랑은 그 무모함과 맹목적성에 황당함과 가여움을 함께 느끼게 한다. 아버지 알렉시스는 자신이 누이 오거스터에게서 카인을 낳게 한 것처럼, 미케일라에게서 카인의 아이를 낳게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그렇게 또 다른 실험체를 자신의 후손에게서 만들려고 하는 이 사이코를 어찌 해야 하나.
이제 이야기의 막바지다. 정말 백작 카인과 이별해야 할 시간이 오고 있다.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