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의 각인 2 - 백작 카인 시리즈 4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네번째 시리즈에 도착해서야 카인이 진심으로 마음을 준 여자가 등장했다. 근친 관계의 인물이 아니어서 사랑의 대상에 대한 죄책감도 갖지 않을 수 있는 완벽한 상대였다.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둘이 처음 만나서 손가락이 스치던 순간 전율이 흘렀나 보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았지만 문제가 있다. 굉장히 이상한 취향을 가진 작가님은 그녀가 되살아난 시체라고 설정해 놓았다. '딜라일라'의 의술은 이렇게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 죽은 사체가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려니 같은 혈액형을 가진 젊은 여자의 피가 필요했다. 그렇게 런던의 무대에 살인마 잭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의 피를 원하는, 또 다른 상처입고 증오로 얼룩진 인물이 말이다. 


카인을 살해하려고 접근했었던 의붓 형이 카인에게 갖고 있는 이중의 감정도 일부 등장했다. 카인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던 그 아이, 그러나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증오의 대상이어야 할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고 싶어서 애를 쓰는 그 모양새가 측은하기까지 하다. 그 사랑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그에겐 카인의 존재가 짐이 된다. 자신과 달리 정식 후계자이고, 또 근친의 상대이지만 아버지 백작은 누이 오거스터를 사랑한 것처럼도 보여서 말이다. 오거스터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카인을 저주하지만, 그를 사냥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변태 아버지의 생각 아니던가. 


카인의 사랑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그녀 역시 정혼자와 같은 운명의 길을 걸었다. 아니었어도 사체를 되살려 놓은 것이니 얼마나 버텼겠는가. 아무래도 카인은 리프 말고는 곁을 지켜줄 사람이 나타날 것 같지 않다. 나타나도 작가가 분명 죽여버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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