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의 각인 1 - 백작 카인 시리즈 4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뭐랄까. 이 작가 참 취향 한번 고약하단 생각이 든다. 굉장히 마이너틱 하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이렇게 근친상간과 잔혹한 연쇄 살인이 이리 자주 등장해도 되는 건지...;;;;;


게다가 복잡한 혈연관계가 지나치게 많다. 지난 번에 주치의로 위장해서 카인을 죽이려 들었던 사내가 알고 보니 카인과는 의붓 형제였다. 카인의 아버지는 대체 몇명의 여자를 수렁 속으로 빠뜨린 것일까. 자신의 누이 오거스트와 카인을 길러준 정략혼의 아내. 그리고 닥터의 엄마까지.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런 희생양이 된 여자가 더 등장할 것이다. 카인이 이런 아버지의 방탕한 성적 취향은 닮지 말아야 할 텐데 말이다. 


카인의 정략혼 상대가 등장했다. 그러니까 약혼녀라는 소리다. 내 기억에 약혼녀가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둘은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카인과 리프의 그다지 내색하지 않는 bl물의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정략혼의 상대란 곧 죽을 상대라는 소리가 되기도 한다.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가엾은 에멜라인. 어린 시절 메주 소리 듣던 그녀가 마음에 둔 소년에게 잘 보이려고 얼마나 예뻐지고 싶었을까. 이제 예쁜 숙녀가 되어서 정혼까지 하게 되었는데 애석하게도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 시점의 영국은 살인마 잭이 활개를 치는 시절이니까. 


아직 자세히 등장하지 않았는데 길포드가 뭔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만 같다. '모종의 음모'랄까. 그나저나 에멀라인의 부모님인 후작가는 사람의 도리라는 것을 도대체 모른다. 길포드와 에멀라인에게 모두 잔인한 부모다. 신분제 사회에서 몰락해 가는 가문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다는 설정을 생각한다면 몹시 잘 어울리긴 하지만. 2권 이어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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