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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3 - 완결
조주희 글, 서윤영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완결이다. 책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 충격이었다. 그림으로 보니까 더 쇼크가 큰 듯!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한니발이 떠올랐다. 아, 중학교 때 그 영화 보고 얼마나 무섭던지...
이 작품도 그렇다. 무섭다. 어제 읽은 '표류교실'보다 더 무서웠다. 전반적으로 어둑칙칙한 그림의 표류교실보다, 순정만화의 그림을 갖고서 공포물을 그려낸 '독서클럽' 쪽이 그림이 주는 섬뜩함이 더 크다. 게다가 이토록 좋아하는 책을 이용한 공포물이라니...ㅜ.ㅜ
이렇게 살아 생명력이 있는 것에서 모자라 성장하기까지 하는 책이라니... 매일같이 책 상자가 배달오는 집에서 보기에는 지나치게 무서운 책이었다. 이걸 고안해 내고 작품으로 그려낸 두분 작가님들도 대단하시다. 일년에 걸쳐서 연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사이 가위들은 안 눌리셨는지???
미스테리 독서클럽의 회원들. 얽혀지는 살인 사건들, 그리고 10년 째 신분을 감추고 검시소의 신으로 불리는 검시관. 그가 독서클럽에서 나누었던 퀴즈와 대결들! 하나같이 미스테리하고 섬뜩하다. 이게 영상으로 옮겨지면 어떠할까? CG를 다량으로 써야 하겠지만 제대로 무서운 작품 하나 뽑을 수 있을 듯하다.
필살을 부르는 불멸의 책은 자신을 열어주고 닫아줄 대상을 찾아다녔다. '주인'으로 모셨지만 사실상 문지기에 가깝다. 그리고 그 대상들은 반드시 죽어나갔다. 책장 하나를 연 것 치고는 가혹한 대가다.
며칠 전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어떤 여자가 14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보여주었다. 무려 162cm였다. 머리카락 길이만! 이틀에 한번 머리를 감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말릴 때는 아들 딸까지 동원해서 셋이서 드라이어를 쓴다. 남편이 머리가 길었던 엄마를 떠올리며 아내에게 머리를 길러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그 머리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졌지만, 시청자인 나로서는 기암할 일이었다. 예쁘기는커녕 무섭고 지저분해 보였다. 아아아, 뜯어 말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 화면을 보고 이틀 뒤 이 책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여자가 이 책속에서 나온 것만 같다. 나 원래 긴 머리 풀어헤친 것 아주 싫어하는데 더더더더 싫어졌다. 무섭다. 그런 머리...ㅜ.ㅜ
머리카락과 책장의 공통점은??? 이 책에서 확인하시라. 무시무시한 단백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설국열차 '양갱'은 아주 귀여운 거라니까...;;;;;;(나만 무서울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