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이는 사고뭉치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4
허은순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권에서 병만이네 식구로 새로 편입된 만만이가 나왔다.
만만이는 강아지다. 병만이 동만이 형제의 여동생이 된 셈이다.
두 형제의 이름에서 '만'자를 따워서 '만만'이가 되었다.
절대 만만해서 만만이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 만만이는 만만하지도 않다!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는 하루 종일 낑낑거리며 울기만 했다.
병만이는 동만이가 울려고 할 때 웃게 만드는 비법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만만이를 웃기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
그런데 웬걸! 동생이 생겨서 그런 것일까. 동만이가 만만이를 웃게 만들었다.
엉금엉금 기어서 만만이한테 다가가며 만만이처럼 짖어보는 동만이!
이것이야말로 눈높이 교육이 아닌가!
병만이가 동만이 웃기느라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던 것과 마찬가지다.
병만이도 바로 만만이 마음 달래주기에 들어갔다.
멍멍, 왈왈!! 비슷한 소리를 내가며 여기가 이제부터 만만이 집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알려주는 멋진 오빠들!
병만이와 동만이가 만만이에게 온 정성을 다 쏟으니 소외감을 느끼며 불만에 싸인 로봇 장난감의 표정을 보시라. 깨알같은 재미다!

그렇게 만만이는 이집에 정을 붙이고 식구가 되었다.
그러나 만만이는 적응했어도 만만이에게 병만이 식구가 적응하는 건 좀 더 인내를 요구했다.
여차하면 신발 물어뜯고 침 잔뜩 묻혀놓기 일쑤고, 식탁 다리도 갉아 먹고 온 집안을 똥 천지로 만들기도 한다.
목욕하는 걸 싫어해서 만만이를 씻기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땐 손발이 착착 맞아야 하는데 자기도 같이 씻기겠다며 목욕탕 문을 열어버린 동만이!
아뿔싸! 이건 어서 나가라고 문을 열어준 모양새가 아닌가!
문 잠그지 않고 시작한 엄마와 병만이 잘못도 크다.ㅜ.ㅜ

만만이는 비누칠한 몸으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녔고, 그 와중에 미끄덩한 거실에서 동만이는 스케이트 타듯이 이 미끄러움을 즐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기왕에 이렇게 된 것 즐겁게 놀아보자~가 과연 되겠는가!
내가 엄마라면 못 그럴 것 같다.
그러나 병만이와 동만이의 엄마는 대인배일지도...^^
아무튼 그렇게 만만이 씻기기 대작전이 끝났다. 이걸 며칠에 한 번 하는지 궁금하다. 설마 매일은 아니겠지???

곳곳에 똥을 싸서 지뢰밭을 만들고 침대에다가 오줌도 싸는 만만이.
엄마가 데리고 자지 말라고 했는데 데리고 자다가 이 사단이 났으니 이를 어째.
나라면 화르륵 헐크가 됐을 것 같은데 병만이 동만이 만만이 엄마는 대인배니까 용서해주셨을 것 같다.^^ㅎㅎㅎ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어마어마한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집이 반려동물을 키울 입장이 된다면 아이의 정서와 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 싶다. 그러나 책임감 없고 게으른 사람이라면 시작도 않는 게 낫지 않을까.
병만이와 동만이는 다행히도 잘 해나가고 있다.

온 집안 식구들이 만만이와 사랑에 빠졌다.
학교에 가서도 만만이 빨리 만날 생각에 들떠 있고, 만만이와 떨어지기 싫어서 유치원 가는 걸 피할 정도였다.
모두 다 함께 외출할 때는 만만이 걱정에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만만이는 이집의 어엿한 식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조카가 태어났을 때 언니네 집에 가면은 집에 돌아오는 게 참 힘들었다.
발이 안 떨어지는 것이다. 신발 신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서 아기 얼굴 들여다 보고, 나가려다가 한번 더 안아보고 마지못해 현관을 나섰더랬다.
지금 병만이와 동만이 식구들이 만만이를 두고 나올 때 그런 마음인가보다.
그래도 몇 시간 뒤면 다시 만날 사이이니 얼마나 좋은가!
지금은 사고뭉치지만 조만간 만만이의 활약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첫번째 그림. 대체 누구 짓일지 짐작해볼 수 있다. 어느 것은 동만이, 어느 것은 만만이겠다.정말 만만치 않은 녀석들!

두번째 그림. 만만이가 밥을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그어 보자. 눈으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으면서 가야 제맛!

세번째는 같은 공간 다른 사건이 일어난 장면을 보여준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의 언어로 재구성해 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