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굴레 - 뉴 루비코믹스 913
타마키 렌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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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사막을 배경으로 한 아랍물이다. 사막의 정수시설 사업 허가서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부터 날아온 마리. 그는 상사와 연애 관계에 있었는데 부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번 임무를 꼭 완수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우드 전하는 난공불락의 성같은 인물이었다. 사업권을 따내기는커녕 사우드 전하의 하렘에서 첩이 되어버린 마리. 하하핫, 잠시 웃자. 마리가 여자였어도 웃기는 진행이지만, 성별만 남자일뿐 아주 가느다란 선을 가지고 연약한 심성을 가진 마리라는 캐릭터는 참 한숨 나온다. 게다가 알고 보니 사랑을 속삭이던 부장님은 마리를 이용해서 사업권을 따내려던 계획이었다. 아랍의 사우드 왕자가 남성 취향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철저히 이용 당하고 농락 당한 마리. 그렇다면 다음 진행은 뭘까? 이용 당하고 버림 받고 여러모로 눈물 바람인 마리는 그제서야 자기가 정말 사랑한 건 사우드 전하라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으로 돌아가려는 자신을 그가 붙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 소심한 사내는 입밖에 내지 못하고 속만 끙끙 앓는다. 어휴, 요새는 막장 드라마도 이렇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만들진 않는데 이 책은 참... 민망한 진행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나중에 가계도가 나오는데 사우드 전하의 형제 사촌 모두 동성애자들! 이슬람교의 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설정인데 모두들 어찌나 대놓고 들이대시는지... 아라비안 나이트 배경도 아니고 현대물에서 이런 설정은 너무 무리수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한승희 작가의 천일야화는 이야기의 개연성과 드라마적 강점을 포기하지 않고도 BL물의 강점을 잘 살려냈다. 물론 '천일야화'라는 기본 이야기 토대를 갖고 갔으니 가능한 거지만 그래도 무시 못할 내공이다. 이야기는 전진석 작가님이 썼으니 전작가님을 더 찬양해야 하려나. 그나저나 막 떠오른 건데, 내가 갖고 있던 천일야화 11권을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이 친구가 못 찾고 있다. 만화책만 몇 상자를 빌려줬다가 몇 년만에 돌려받았는데 거기에 천일야화를 비롯해서 몇 십권이 빠져 있었다. 심지어 아르미안의 네 딸들까지...ㅠ.ㅠ 엉엉, 내 책 다 어떻게 찾아... 몹쓸 친구 같으니...;;;;


어제 오늘 이어 BL 만화 세 권을 내리 읽었는데 처음부터 별점이 5,4.3으로 계속 줄어든다. 반대로 읽었으면 몇 권 더 찾아 읽었을 법도 한데 이 책으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당분간은 좀 멀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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