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1 - 뉴 루비코믹스 1355
요네다 코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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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어쩐지 문학적인 제목이다. BL물이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아주 수준 낮은 이상한 책들도 쏟아지고 있지만, 반면에 BL이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도 나름의 예술성을 갖춘 책들도 종종 보인다. 얼마 전에 읽은 '인 디즈 워즈'도 무성히 쏟아지는 칭찬과 갈채만큼 이름값을 하는 작품이었다. 이 책도 그래 보인다. 아직 1권밖에 출간되지 않아서 긴 호흡의 이야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하고 대략의 분위기와 배경을 설명하는 선에서도 만족스럽다. 글밥이 제법 많은 편인데 귀찮지 않을 정도는 된다. 그림은, 좀 취향이 나뉠 수도 있겠다. 순정만화라면 남자지만 아주 예쁜 주인공이 나올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굳이 그런 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남자로부터 '아름답다'는 표현을 듣는 주인공 야시로의 인물은 여성스러운 게 아니라 중성적으로 보인다. 그런 인물이지만 조직의 간부급 인사다. 게다가 성적 취향은 'M"이라고 하니 평범한 캐릭터는 결코 아니라 하겠다. 단순히 남성과 남성을 성적 판타지로 취급하는 그런 자극적인 책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각각의 사연들이 하나의 드라마를 이룬다. 야시로의 경호원이 된 도메키 치카라는 무척 무뚝뚝한 인물이다. 경찰이었던 그가 징역을 살고 나와서는 돈을 벌기 위해 조직폭력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남성을 좋아하는 성향도 아니면서 야시로에게 끌렸던 것이다. 첫눈에 끌린 것이지만, 바로 그런 그에게 한눈에 반한 야시로가 치카라에게 보여준 성의와 온정은 꽤 따스했다. 외모가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가 아름답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역시 BL물답게 적절히 자극적인 면면도 보여준다. 19금 딱지 붙는 게 당연하다. 2편이 나온다면, 아마도 궁금해서 또 읽게 될 것 같다.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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