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녀
잭 케첨 지음, 전행선 옮김 / 크롭써클 / 2009년 6월
품절


그때, 나는 '적어도 내가 때리는 건 아니잖아.'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원하기만 했다면 나도 그들의 폭력에 합세할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나도 권력을 가진 자였다.-179쪽

아이들은 대부분 작업대 주변에 둘러 앉아 카드놀이나 낱말 맞추기를 하면서, 콜라를 마시거나 잡지책을 읽기도 하고 이야기도 했다. 모두들 무언가를 조롱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맥이 그곳에 있지도 않은 듯이 행동했다. 폭행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 되어 있었다. 맥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포로들의 수동적인 복종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이제 맥은 우리 클럽하우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였다. 우리는 그곳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다. (...) 맥은 꽁꽁 묶인 채 그곳에 조용히 앉아 있거나 서 있었고, 우리는 그녀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그러다가 가끔 누군가 맥을 이용한 새로운 놀이가 있다고 제안하면 그것을 시도해보곤 했다.-276쪽

(작가노트)
그녀의 아이들은 <<파리 대왕>>에 등장하는 소년들을 연상시켰다. 일단 아이들 문제는 제쳐 놓기로 하자. 여기 그 여자, 그 어른이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의 행위를 허락했던, 혹은 그 모든 상황을 지휘하고 각각의 방식을 게임으로 변형시켜 이끌었던 그 사람 말이다. 자신의 고통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그녀의 왜곡된 성향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게임에 다수의 십대들을 끌어들였다. 그 소녀의 '친구'였던 아이들을.-3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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