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2
최종훈 지음 / 발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무척 재밌게 읽었다. 소재도 흥미로웠고, 결말도 뭉클하니 감동적이기도 했다.

그런데 멋있는 만큼 구멍도 꽤 보인다. 뭐랄까. 처음부터 차곡차곡 밑밥을 깔았다기 보다, 역으로 결말을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필요한 내용을 메꾸면서 진행한 느낌?

 

앞에서 지적했듯이 이렇게 빼어난 자질을 가진 전사들을 지나치게 쉽게 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김일성 대학의 교수 캐릭터도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접어넣은 인물은 아닌지... 아무튼 뭔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물론, 영화보다는 원작이 훨씬 훌륭하다. 마지막의 통장 씬도 자연스럽게 보게 만들었어야지, 그 긴급한 와중에 직접 펴드는 게 말이 되나! 또 통장에 찍힌 액수도 황당하다.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달동네 구멍 가게에서 내줄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단 말이지...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서수혁 캐릭터가 지나치게 말이 되지 않는다. 원작과 달리 남한 국정원 요원으로 설정해 놨는데 그가 왜 이 세인물에게 그토록 집착하는지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정겨운 달동네 이웃들은 가족보다도 더 친근한 사람들로 나오는데, 이것도 좀... 대한민국에 아직도 그런 동네가 있나요? ㅠ.ㅠ 김태원의 마지막 대사도 영화는 삭제해 버렸다.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진심에 가까울 그 대사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초반에 실컷 웃다가 마지막에 마음이 짠해지는 작품이다. 분단 현실을 살면서, 그 분단과 전쟁 때문에 비극을 품고 사는 이 나라 사람으로서 어찌 그런 기분을 안 느끼겠는가. 작품 첫머리에서 김태원은 살아 돌아오지 못하겠거든 전설이 되라고 했다. 그야말로 은밀하게, 그리고 위대하게. 그러나 나는 살아남는 게 더 위대한 거라고, 그것이야말로 전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1권만 구매했던지라 2권이 없어서 당황했다. 당일 배송으로 책을 구매하려고 해도 영화 보기 전에 보고 나갈 수는 없을 터였다. 해서 다음 웹툰으로 보았다. 마지막 완결까지 10회 분량만 유료 결제를 해야 했는데 편당 500원인가 싶어 잠시 긴장했지만 10회 모두 합해서 500원이었다. 핸드폰 소액 결제했는데 부가세도 안 붙었다. 절정의 엔딩을 보는데 500원이면 많이 싼 거지. 다들 기꺼이 결제하고 궁금한 결말을 확인하시라. 책을 보다 웹툰으로 보니 화면이 시원시원한 것은 좋았다. 그럼에도 나는 책이 더 좋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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