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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4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마츠다 유키히사가 등장했다. 치아키가 일본을 떠나올 때 R☆S 후임 지휘자가 된 인물이다. 실력있는 지휘자지만 성격은 앚 삐뚤어져서 제멋대로 치아키를 멸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치아키가 새로 상임을 맡은 마를레 오케스트라는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지만 재정난에 회원들은 이탈, 연주자들도 대거 그만두어서 현재 꼴이 말이 아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치른 연주회는 엉망진창 코미디가 되어버렸고, 그걸 마츠다는 실컷 비웃었다. 그렇지만 이제 치아키도 그 옛날 학생 때의 치아키보다는 성장해서, 이걸 발판 삼아 다시 도약하리라 마음 먹는다. 반드시 이 오케스트라를 재건하겠다고!
노다메는 치아키와의 첫 협연에 잔뜩 들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전개로 기회를 잃고 만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협연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음악으로 묶인 연인은 참 보기 좋다. 하다 못해 청소할 때조차도 청소곡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지 않던가. 물론, 청소는 늘 치아키의 몫이고 노다메는 어지르는 쪽이지만.
쿠로키의 트리오 멤버가 의견충돌로 치아키에게 의견을 물으러 왔을 때도 좋았다. 음악으로 통하는 이 울타리가 어찌나 근사하던지. 밤을 꼬박 새워서 잔뜩 피곤해 있던 치아키지만 연주에서 힘을 얻는다. 기꺼이 식사를 만들어줄 정도로. 그리고 노다메의 연주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아, 정말 낭만적이야. 노다메의 치아키에 대한 집착은 변태스럽지만, 그게 귀엽고 깜찍하게도 보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세상엔 정말 이런 캐릭터도 있을 것이다.
노다메의 선생님은, 이 지나치게 개성이 넘쳐서 통제가 되지 않는 제자에게 리사이틀을 제안한다. 올 여름 바캉스는 바닷가 근처 작은 마을으 교회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사귀기 시작하고 첫 휴가지만, 이런저런 유흥보다 이들은 함께 연주하는 게 더 멋지고 근사하다. 부디 치아키가 섭섭해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