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는 황금 귀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6
최정현 지음, 대성 그림 / 꿈터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양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에 황금 귀를 가진 양 봄이가 살았다.
남들과 다른, 유난히 튀는 황금 귀가 봄이는 부끄러웠다.
그래서 엄마가 짜 주신 흰 양털 귀마개를 끼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봄이의 귀마개가 감쪽같이 사라진 게 아닌가.
아무리 찾아보고 둘러보아도 귀마개를 찾을 수가 없다.
엄마는 봄이의 귀가 훌륭하다고 말해 주었지만 봄이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서 귀마개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봄이!
예쁜 꽃들도 나비들도 봄이의 귀마개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날도 좋은데 귀마개를 찾는 봄이가 꽃들과 나비 눈에는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이상한 건 귀가 아니라 그 귀를 감추려는 봄이지만, 봄이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
친절한 나비들은 불편해하는 봄이를 위해 자신들의 날개로 귀를 감춰주었다.
벚꽃 나무도 꽃잎을 떨어뜨려서 봄이의 귀를 감춰주었지만 바람이 부니 아무 소용이 없어졌다.

속상해서 훌쩍이는 봄이에게 초록색 귀를 가진 토끼가 다가왔다.
세상에, 초록색 귀라니! 그야말로 신기신기!
남들과 다른 귀를 가진 토끼야말로 봄이의 고민을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토끼는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 봄이의 귀가 얼마나 근사한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토끼는 답답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해 주었다.
이럴 수가! 초록색 귀를 가진 토끼도 모자라서 분홍색 코끼리에 궁둥이가 파란 원숭이, 보라색 털을 가진 오리에 무지개색 꼬리털을 가진 너구리까지 있는 게 아닌가!
이들은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남다른 점을 감추기는커녕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했다.
여기서 봄이가 큰 깨달음을 얻는다. 달라진 마음으로 돌아보니 자신의 황금귀도 멋지기만 하다.
마을의 친구들도 봄이의 멋진 귀를 보며 감탄했다. 이제껏 다르기 때문에 차별받을 거라고 걱정했던 봄이었는데, 오히려 '다름'을 이유로 차별을 했던 것은 봄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다른 게 '틀림'이 아님을 봄이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미운 오리 새끼도 사실은 백조였던 것처럼, 우리 봄이도 멋진 양일 뿐이다.
'짧은 귀 토끼'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름과 차별에 대해서 묶어서 읽는다면 이야기할 게 더 많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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