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12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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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노다메 칸타빌레. 반갑다.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치아키가 핀란드에서 파리 데뷔곡으로 시벨리우스를 정하는 장면이 처음 씬이다. 침엽수림이 빽빽한 나무 숲에서 슈트레제먼이 시벨리우스를 하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핀란드니 시벨리우스! 계절도 겨울에 접어들었으니 딱이다. 직접 듣지 못한 연주가 상상이 간다. 그러니까 그건 몹시 잘 어울리는 느낌!

 

치아키가 파리로 돌아오면서 노다메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재밌었다. 무엇보다 압권은 다락방에서 그림 그리는 화가 아저씨다. 세계 유산을 등 뒤에 두고 길거리 벽을 그리는 아저씨. 드디어 데뷔 전시회 기회가 왔지만 아저씨는 주저하고 있다. 취미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못을 박지만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다. 이 아저씨는 정말 열심인 것이다.

 

아저씨가 아래층 피아노 연주하는 학생들의 곡을 듣고 그것을 그림으로 묘사한 부분이 재밌었다. 타냐와 프랑크 모두 발끈했지만, 아저씨 그림이 짚어낸 것은 정확했다. 덕분에 자존심 상한 학생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노다메의 연주로 나온 그림과 치아키의 바이올린을 듣고서 그린 그림도 재밌었다. 진지함 속에 언제나 녹아있는 개그 코드가 독자를 즐겁게 한다.

 

파리에서의 연주는 성공적이었고, 치아키는 또 다시 한단계 도약을 한다. 그 바람에 네덜란드로, 다시 독일로 바쁘지만, 음악으로 연결된 이 요상한 연인들의 앞날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윤롱만큼이나 향수병에 젖어있는 쿠로키가 등장했다. 노다메가 그에게 천사 노릇을 해줄 수 있다면, 또 노다메에게 그가 행운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미사에 오르간으로 바흐를 연주한다는 건 정말 근사한 일. 게다가 합창까지 들어가면 더더욱 완벽해질 테지. 아직 봄도 채 오지 않았건만 크리스마스 미사를 떠올려 본다. 웅장한 느낌. 정갈해지는 기분... 이 재밌고 웃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장중한 생각을 한다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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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3-04-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히. 여기 답이 있군효! 오랜만에! 다시!

집에 노다메를 소장하시나봐요. 저는 '피아노의 숲'은 있는데 노다메는 아직까지 살까 말까 고민중.

마노아 2013-04-28 17:16   좋아요 0 | URL
노다메랑 피아노의 숲을 갖고 있어요. 음악 만화 좋아해요. 오래 전에 수다쟁이 아마데우스를 정리한 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하하핫^^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