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15 : 에스파냐 먼나라 이웃나라 15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비야의 알카사르-아랍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요새를 기독교 왕국 궁전으로 사용한 곳-동,서양 문화가 만난 좋은 예다.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 사이에서 태어난 에스파냐의 공주 후아나. 그녀는 오스트리아의 왕자 필리프와 혼인을 한다. 필리프의 별명은 '미남왕'
대체 어디가 미남이라는 건지...;;;;


막장 일일 드라마에서 곧잘 사용하곤 하는 '겹사돈' 관계를 맺었다.
유럽의 왕실 정략혼 사이에서는 곧잘 있을 수 있는 일!


카를로스 1세이면서 카를 5세이기도 한 에스파냐 왕이 쓰고 있는 왕관과 직함이다. 에스파냐령이 얼마나 될지 상상할 수 있다.

저렇게 어마어마한 제국의 임금이지만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내고 말년에는 스스로 왕관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은둔할 만큼 지쳐 있었다. 에스파냐 왕족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근친혼으로 인한 기형적 주걱턱이다. 위아래 이가 맞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했고 입을 닫을 수 없어 파리가 멋대로 드나드는 걸 막기 위해 수염을 길렀다고 한다.

펠리페2세가 지은 엘에스코리알 궁전이다. 이 건물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에스파냐 역대 제왕의 무덤이라는 것인데, 사후 50년간 옆에 있는 임시 묘지에 유해를 안장했다가 역사의 평가가 끝난 후 옮기게 되어 있다고 한다. 역사의 평가! 이 부분이 부러웠다. 말도 안 되는 인물까지 묻혀 있는 우리 국립묘지를 생각하면...ㅜ.ㅜ

태양의 제국 잉카의 흔적이 이렇게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국기와 직접 비교해 보시라.

고야가 그린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이란 그림이다.
왕비의 정부에게 정사를 맡기고 사냥만 일삼던 한심한 국왕과 왕비, 그리고 스캔들의 대상인 중신 고도이까지 삼인방은 에스파냐 인들이 미워하던 '에스파냐의 세 걸림돌'이었다. 고야는 그림을 통해서 왕실을 비웃은 것이다.

나폴레옹은 에스파냐의 잡음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친형을 에스파냐 국왕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저항하는 국민들을 힘으로 진압했다. 그러나 나폴레옹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에스파냐 인들의 저항정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습, 치고 빠지는 '작은 전쟁'이 주로 벌어졌는데 여기서 '게릴라전'이란 단어가 나왔다.

에스파냐 내전에 참여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다.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난 후 각각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내란 와중인 1937년 4월 26일, 에스파냐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가 도이치 공군 폭격기의 공격을 받았다. 독립을 요구하며 공화파에 가담했던 바스크 지방 사람들에 대한 프랑코의 보복이자 공화파에 대한 경고였다.
프랑스에 머물던 피카소는 이 소식을 듣고 분개, 세계 만국 박람회에 출품할 작품을 준비하다가 한 달 만에 이 그림을 완성했다. 유명한 '게르니카'다.

쓰러진 자들의 계곡의 십자가.
내란으로 숨진 국민군과 공화군, 심지어 프랑코 마저도 함께 안치된 '화해의 장소'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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