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이노우에 마사지 글 그림, 정미영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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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과일 가게 앞에 사과 한 개가 놓여 있다.
그 앞을 지나쳐가는 많은 동네 사람들이 사과를 보고 한마디씩 한다.
쌩 하니 바삐 달려가는 남자를 보며 사과는 그 이가 회사원이라고 짐작을 했고,
사과가 어디서 자랐는지에 관심을 가진 아저씨들은 농부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과의 빛깔을 보며 감탄을 한 남자는 화가로 보였다.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가지고 사과를 대했다.
사과 역시 그랬다. 자신을 보며 지나치는 사람들의 관심이 기분 좋아 보인다.

사과를 어떻게 담아서 팔면 더 나은 이문을 남길까 고민을 한 사람은 과일 가게 주인임이 분명하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금메달, 점심은 은메달,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동메달이라고 병원에 오는 사람에게 알려주겠다고 한 이는 필경 의사 선생님이실 거다.
사과를 보고 어떤 노래가 만들어지나 떠올린 아가씨는 작곡가 언니다.
사과의 가격과 수량으로 문제를 만들어낸 이 분은 분명 수학 선생님!
그런데 사과 하나에 삼십 원하던 시절은 대체 언제인가요?
며칠 전에 배하나에 5,700원 하던 것 보고 좌절했는데.....;;;;;

온몸에 붕대를 동여맨 사람이 눈물을 떨구면서 사과를 보았다.
대체 어떤 사연일까?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밖에도 경찰 아저씨와 목수 아저씨도 지나갔고
얼굴에 '개구쟁이'라고 써 있는 어린 친구들도 다녀갔다.
감을 싸 가겠다느니, 배를 먹겠다느니 말하는 것을 보니 이 친구들의 내일이 어떤 날인지 알겠다.

바로 소풍날!
여태까지 사과 한 알만 색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흑백 그림이었는데 아이들의 소풍 그림은 총천연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배경을 보니 가을 소풍인가 보다.
사과는 옷에 쓱쓱 문질러서 크게 베어 먹는 게 제 맛이지.

이렇듯 하나지만 백 개도 될 수 있는 저마다의 사과.
백설공주도 떠오르고, 제사상도 떠오르고, 나로서는 무엇보다 '사과 하나'라는 그림책이 떠오른다.
둘 모두 유아와 어린이 친구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다현양의 초등 1학년 추천 도서다.
내일은 부활절을 기념하여 책을 선물해야겠다.
달걀과 함께 내밀면 더 좋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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