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8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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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지만 그들에게 치아키는 완벽하게 무명이었고, 지난 콩쿠르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오보에가 솔리스트라는 건 더더더 황당한 선곡 같았다. 이미 치아키와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알고 취재를 온 잡지사 기자는 그 사실이 분했다. 동시에 이미 원석을 알아보고 그 환희를 맛본 감격도 느끼고 말았다. 객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했다. 그중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 마스터도 있었고, 치아키의 가족들도, 그리고 노다메도 앉아 있었다. 슈만과 모차르트와 브람스까지 연주하고 나니 객석은 감동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근엄한 평론가가 눈물을 뺄 정도로 환호를 했다. 그리고 이 무대 덕분에 노다메가 깨어났다. 치아키와 함께 하고 싶다면 자신도 더 분발해야 한다는 걸, 벽을 뛰어넘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하여 노다메는 콩쿠르에 도전하기 위해 에토우 선생님과 연습에 몰입한다.

 

그리고 치아키는 비행기의 벽을 뛰어넘는다. 회중시계를 이용한 최면 요법으로 옛 기억을 불러온 것은 설정상 허술하지만, 그 기억에 할아버지의 죽음이 있다면 치아키의 비행기 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치아키가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해야 한다. 그 전에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의 재연이 잡혔다. 노다메는 예선 3차까지 무사히 패스하고 본선으로 올라갔다. 그 무대에는 치아키와 치아키의 어머니까지 노다메를 보러 갈 예정이다. 장차 노다메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한음 한음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음악을 만든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며 충분히 음악을 즐긴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종이 그림 위에서 이 정경은 충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이번엔 일부러 클래식을 틀어놓고 읽어보았다. 어쩐지 기분이 더 좋다. 좀 더 음악에 친해진 기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함께 통할 아름다운 음악. 신의 축복이 아닐까. 인간이 음악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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