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7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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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음악제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는 치아키를 보고 교수님들은 모두 경악했다. 이렇게 훌륭한 학생이 아직도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치아키와 싸우고 결별했던 에토우 코조우 교수는 더 분했다. 자신의 밑에 있을 때에 이 영롱한 진주를 빛내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던 찰나에 치아키와 노다메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들었다. 에토우 코조우 교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다메의 교수를 자처했지만, 강압적인 수업을 싫어하는 노다메는 이리 빼고 저리 빼고 도망칠 궁리만 한다. 게다가 그 훌륭한 재능을 더 꽃피울 생각도 하지 않고 유치원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모두들 말리고 있다. 노다메가 그 분야에서도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누구의 꿈을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노다메는 어린이들의 좋은 '친구'는 될 자질이 있어도 좋은 '교사'가 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일단 학생의 안전을 장담할 수가 없다. 같이 망가지고 다치며 놀아줄 수는 있어도 말이다.

 

에토우 교수는 노다메와 협정을 맺는다. '북실북실조곡'의 마지막 1곡을 마무리 짓고 부채로 때리지도 않겠다고 각서를 썼다. 노다메 역시 약속이 이행되는 대로 충실히 레슨을 받기로 각서를 썼다. 성질 더럽고 손버릇도 좋지 않지만 학생을 향한 나름의 열정은 뜨겁다는 것을, 에토우 교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치아키도 교수님도 모두 노다메의 재능이 아깝지만, 본인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인의 피아노를 향한 열망을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주변에서는 그걸 부채질하면서 지켜보는 게 최선이다.

 

나가노 니나 음악제에서 만났던 친구들이 치아키와 함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맹렬히 연습 중이다. 지휘자이면서 피아노는 물론 바이올린까지 수준급인 이 피곤한 선생님을 따라가는 게 친구들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적당히'를 모르는 치아키 선생님이니 말이다. 각자 콩쿠르 준비 중이라 연습에는 다소 소홀했던 친구들이 콩쿠르에서 각기 여러 난관에 부딪힌다. 그걸 털어내는 것도 제각각. 국제 대회에도 나가고 싶고, 무엇보다도 비에라 선생님 밑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싶은 치아키는 부러운 그 마음을 스스로 달래야 한다. 역시 모두들 제 몫의 성장을 해내고 있다. 열심히, 꾸준히.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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