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빨강 창비청소년문학 27
박성우 지음 / 창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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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해서, 청소년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시들이다. 공부기계로 전락한 우리의 아이들이 안쓰럽다. 이제 이틀 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조카는 요즘 한글공부와 덧셈뺄셈 공부 때문에 한창 시달리고 있다. 우리 때야 학교 입학하면서 가나다라를 배웠지만 요새 애들이야 한글 다 떼고 입학하니 우리 아이도 그냥 보낼 수가 없는 것이다. 정상적인 속도로 학습하는 아이가 졸지에 지진아가 되어버리는 세태다. 초등학생 뿐인가.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이미 중학과정을 선행학습으로 끝내고 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렇게 공부에 치이고 치여서 명문대에 졸업한 학생들은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이미 동력을 다 써버려서 정작 창조적 에너지를 쏟아내야 할 테는 연료 부족으로 지지직 꺼져버리는 것은 아닐런지....

 

'빨강'이라는 색깔의 강렬함이 아이들이 도착하고 싶고 닿고 싶은 지점을 떠올리게 한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내 인생을 내 욕구에 솔직하며, 내 의지를 시험하며, 내 꿈을 펼쳐낼 하얀 도화지로 만들고 싶은 그 열정의 색으로 말이다. 난 빨강!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목소리가 듣기 좋다. 내 인생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강렬한 원색? 부드러운 파스텔색? 아니면 좀 우중충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무채색 계열?

 

학교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래, 학교도 이 학생들의 한숨과 눈물을 받아내며 얼마나 지칠까.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쉬지 못하는 학교도 고생이다. 그러니 그 안을 채우고 있는 학생과 교사 모두 가엾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느 때에 산으로 가지 않을지... 새학기가 코앞이다. 모두들 좀 더 힘내라고 파이팅 외쳐 본다. 아직은 아이들의 손을 놓을 때가 아니다라는.... 정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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