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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애벌레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3
허정원 글, 최정현 그림 / 꿈터 / 2012년 8월
빨간 나무, 주황 나무, 노랑 나무, 그리고 초록 나무도 있는 숲입니다.
시냇물은 졸졸졸 아름답게 흐르구요. 시냇가에는 예쁜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
빨간 애벌레 한 마리, 빨간 애벌레 두 마리, 세 마리, 그리고 네 마리, 다섯 마리...
빨간 애벌레들은 사이좋게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에 낯선 초록 애벌레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초록 애벌레가 같이 놀자고 하자 빨간 애벌레들은 싫다고 아우성을 쳤지요.
초록 애벌레는 그만 외톨이가 되고 말았어요.
숲속에는 숲속 친구들을 돌봐주는 할머니도 계십니다.
할머니는 애벌레들이 무언가를 잘 할 때마다 점 하나씩을 주셨어요.
빨간 애벌레들은 오늘도 할머니께 점 하나를 받았답니다.
벌써 점이 8개, 이제 하나만 더 모으면 무당벌레가 될 수 있어요.
빨간 애벌레들은 점 받을 생각에 잔뜩 신이 났지요.
초록 애벌레도 친구들처럼 점을 받고 싶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초록 애벌레에게는 점이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
모두에게 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지만 초록 애벌레에게는 어려운 이야기에요. 초록 애벌레는 그저 친구들과 닮아져서 함께 놀고 싶은 마음 뿐이거든요.
그런제 저 할머니, 등에 주걱 하나 매달면 '호호 아줌마'가 될 것 같은데요. 제 기억에는 꼭 닮았어요. ^^
초록 애벌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어 다시 다가갔어요. 하지만 빨간 애벌레들은 여전히 똘똘 뭉쳐서 초록 애벌레를 따돌립니다. 색깔도 다르고 점도 없고, 게다가 할 줄 아는 것도 없다면서요.
초록 애벌레는 하늘 위로 날아가는 나비에게도 놀자고 얘기해 보았지만 나비는 우아하게 날아서 스윽 사라질 뿐이에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 나비가 보이지 않는 것은 옥의 티군요!
그러던 언으 날, 빨간 애벌레들이 몽땅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어요.
애벌레들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죠.
급한 나머지 초록 애벌레에게도 도와달라고 애걸했어요.
초록 애벌레는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 서둘러 숲 속 할머니를 찾았어요.
할머니는 아쥐 쉽게 빨간 애벌레들을 구해 주었지요.
한바탕 혼이 난 빨간 애벌레들은 정신이 완전 나간 모습이에요.
큰 도움을 받은 빨간 애벌레들은 멋쩍어하며 초록 애벌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어요.
그런데 이 마음을 전달하자마자 애벌레들의 몸에 점이 생긴 게 아니겠어요.
마지막 점이 완성되고 애벌레들은 모두 무당벌레가 되었어요.
한쪽엔 네 개의 점이 있고 한쪽엔 다섯 개의 점이 있네요.
신기한 모습이에요!
한편 초록 애벌레의 몸은 고치로 둘러싸였어요.
봄이 되자 초록 애벌레는 나비들을 만납니다.
제 안의 날개를 펼쳐보라고 조언해 주는 나비 친구들.
그제야 초록 애벌레는 제 안에 날개가 감춰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맑고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봄날에, 날개를 힘껏 펼친 초록 애벌레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훨훨 날아다니게 되었어요.
다른 게 문제가 되지 않고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아주 쉽게 설명한 책이에요.
요즘처럼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현실에서 어린이 친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연극 무대가 더 먼저였어요.
무당벌레의 점을 우산으로 표현했군요.
연극에선 관객으로 참여한 어린이들이 직접 극 속으로 들어가 작품 속에 뛰어들 수 있는 시간까지도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좋은 가르침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석 날 아침, 어린 조카에게 주기 위해 고른 책으로 적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