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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맥스 ㅣ 베틀북 그림책 105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0년 11월
구판절판
그림 그리고 있는 아서의 뒤로 맥스가 두팔을 벌리고 달려온다. 이러다가 부딪히겠다. 어이쿠!
맥스는 아서에게 늘 '아트'라고 부른다. 그의 그림이 예술적이어서 그런 것일까, 단순히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일까.
맥스는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얼마든지 그려보라고 하는 아서.
그런데 뭘 그려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 맥스다.
아서는 자신을 그려보라고 했다.
기꺼이 모델이 되어주는 아서!
그런데 맥스의 그림 솜씨는 상상을 초월하니,
아서를 그린다는 게 아서 위에 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열받은 아서가 분노의 함성을 지르자 몸위에 붙어있던 물감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버렸다.
기막힌 것은 그 다음!
물감이 떨어져 나가면서 아서의 몸에 있던 비늘도 같이 떨어져 나갔다.
몸이 투명하게 비어져버린 아서!
물을 마셔보니 물 내려가는 모습이 다 보일 지경이다. 세상에!!
맥스는 신이 났지만 아서는 화가 났다.
토라져서 가버리는 아서를 붙잡았는데 이럴 수가!
선만 남아 있던 아서의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상상력 제대로 발휘하는 데이비드 위즈너!
하지만 여기서 좌절할 맥스가 아니다.
풀려버린 아서를 다시 재구성하는 '아트'를 시도한 것이다.
물론 첫번째에 제대로 된 아서를 구현하진 못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제법 그럴싸한 아서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완성 단계에서 채색을 빼먹을 수는 없는 법!
맥스는 분사기를 이용해서 아서에게 색을 입힌다. 촤아아아아아!!!!!
화려하고 현란한 아서가 태어났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색깔!
이번엔 아서조차도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이제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붓을 들고 자신들의 솜씨를 뽐내기 시작한다.
사막의 선인장 역시 훌륭한 캔버스가 되어준다. 아프지 않은 뜨거움으로 열정을 사르고 있다.
데이비드 위즈너다운 상상력과 색감이다. 그림을 '읽는' 재미를 제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