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개구리 - 아동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하는 개구리 따라, 나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 참 멋지구나! 



이 책의 주인공 청개구리는 계속 생각한다. 풀의 마음을 알기 위해 생각하고, 지렁이와 잠자리와 나비의 마음도 헤아리려고 애쓴다. 어떤 마음의 분란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생각한다. 궁금하기 때문이다.  

 

혼자만 생각하면 지루할 수 있다. 옆에서 같이 생각해 주는 생쥐 친구 하나. 생각하느라 고민하고 있는 개구리 옆에서 열심히 같이 생각한다. 그 어색하지 않은 침묵이 오히려 경쾌한 음악처럼 들린다. 생동감 있게! 

눈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쳐다보며, 얼굴이 어디 있는지, 뭐가 얼굴인지 고민해 보고, 얼굴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지렁이 등을 보면서 서로 어떻게 알아보나 괜히 궁금해 하고, 그래도 서로서로는 알아보겠지 마무리도 짓고, 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그래서, 계속 생각한다. 



'나'와 '너'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모두가 '나'인데, 상대를 향해 '너'라고 부른다.  

내가 있기 때문에 '너'가 되고, '너'가 있기 때문에 '나'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개구리의 궁금증이 확 풀려버린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우리가 곧잘 잊곤 하는 중요한 명제. 너와 나.  

상대를 인정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스스로는 항상 남을 인정해준다고 착각하며 살기 쉬운 우리들이다.  

해마다 나이를 먹지만 비슷한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 빈도를 줄여나가려고 애를 쓸 뿐... 

이 책은 시리즈였다. 두 편의 생각하는 개구리 시리즈가 더 있던데 역시 찾아 읽을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주인보다 주인공이 되고 싶어.
    from 그대가, 그대를 2014-03-02 22:00 
    수짱 시리즈로 유명한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다. 등장하는 인물도 손꼽을 만큼 적고, 그림도 아주 심플하다. 배경그림도 없고 그야말로 좀 더 통통한 졸라맨 정도로 보이는 캐릭터가 나오지만 길지도 않은 대사에는 곱씹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제목부터 이미 철학적이다. 다 읽고 나면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하고 되묻게 되는 생각하는 만화다. '생각하는' 만화라고 뱉고 나니 '생각하는 개구리'가 떠오른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묻고 대답하며 다시 생각하는 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