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21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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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서 오매불망 기다려놓고, 며칠 또 묵히고 말았다. 오늘은 아침에 회의가 있었고, 중간에 무려 뜨는 시간이 8시간이나 되었다.ㅜ.ㅜ 나는 영화를 한 편 보았고, 밥도 먹었고, 드라마도 한편 보았다. 근데 이 드라마가 너무 슬픈거다.(추적자였다!) 그래서 카페에 앉아서 훌쩍훌쩍 울다가 창피해져서 책을 꺼내들었다. 먼저 읽은 책은 클립이 부족해져서 덮었고,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방 다 읽었다.(그래서 들고 갔다. 가볍고 빨리 읽을 수 있어서. ^^)

 

 

 

오랜만에 하나 이야기가 나왔다. 물에 떠내려간 이 아이가 어딘가에서 살아남았다. 이 아이가 유영하는 모습을 엄마 자궁 안의 태아처럼 묘사한 게 인상 깊었다. 그렇게 물이 보호해준 것처럼 무사히 착지를 해버린 하나의 그후 생존기는 아기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실제로 하나가 어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 아이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저 모양새로 접해 보니 귀엽기도 하고 더 안쓰럽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씬에서 어른 하나의 모습으로 다시 화면을 구성하니 그 극적 효과가 커서 작가의 연출 감각에 새삼스레 놀랐다.

 

 

역시나 바사라가 떠오르는 그림체이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노릇! ^^

 

 

 

 

 

안고가 아라시에게 하나의 죽음을 알렸지만, 바로 그 순간 작가는 홀로 우뚝 서버린 하나의 모습을 바로 옆에 배치시키면서 또 다시 극적인 연출을 보여주었다. 대사도 '여기서 살아간다'였다. 이렇게 모든 것이 파괴되고 온갖 위험으로 가득한 지구에서도 생명은 살아가고 또 어떻게든 살아진다. 셀터에 갇혔던 아이들이 쇠에 반응해서 번식하는 박테리아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도망가는 와중에 박테리아가 셀터를 점령해서 미사일 발사가 중지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감격적이다. 극단의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극적인 구원을 얻은 것 말이다.

 

그리고 여태 몰랐는데 순서가 특이하다. 바사라에서는 색깔로 이야기의 진행을 표시했는데 여기서는 '절기'로 표기한다. 소서의 장이 끝나고 경칩의 장이 열린 걸 보니 24절기의 순서는 아닌 모양이다. 더 뒤에 있는 소서가 경칩 앞에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작품이 다 끝나고 나서야 이 배열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연재 10년 째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2003년에 1권이 출간되었으니 정말 10년 차다. 앞으로 10년이 더 걸리더라도 나는 열심히 읽을 테지만, 그래도 10년씩이나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의 고생도 고생이지만 기다리는 독자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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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6-1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사라..다시 보고파요..
세븐시즈는 처음 보는데 연재 10년이라니요..ㅠ.ㅠ 에유..기다려주는 독자들이 대단.

마노아 2012-06-15 18:02   좋아요 0 | URL
저 완전판 사놓고도 다시 못 봤어요. 좋아하는 작품인데도 이러네요...;;;;
세븐시즈는 바사라를 능가할 것 같아요. 작가님이야말로 정말 대단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