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도 유전자 덕분?  

제 1590 호/2012-04-23

친절한 성품은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대 심리학자 미셀 포울린(Michel Poulin) 교수팀은 실험 참가자 711명을 대상으로 시민의무와 봉사활동, 세계관 등 개인 성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oxytocin)과 바소프레신(vasopressin)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나 세계관 등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호르몬은 친밀감과 배려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설문조사 결과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한 연구팀은 참가자의 타액(침) 샘플을 모아 DNA를 분석했다. 샘플 분석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뇌에서 두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이 유형 중에 ‘친절함’에 포함된다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포울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친절한 행동을 하는 데 유전자가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유전자 또한 길러진 방식이나 개인적인 삶의 경험 등과 어우러져 사람의 성향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저널 2012년 4월에 발표됐다.

술 취해도 집에 찾아갈 수 있는 이유  

제 1591 호/2012-04-23

술 취한 다음날, 내 방 침대에서 눈을 뜨면 집까지 무사히 찾아왔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든다. 최근 연구진이 집 등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뇌가 어떻게 기억을 떠올리는지 알아냈다.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뇌의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장소세포의 정보습득 원리를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해마는 뇌에서 공간탐색, 기억의 저장과 떠올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마에 존재하는 장소세포라는 신경세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와 함께 실험생쥐가 특정 장소를 기억할 때 장소세포들이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관찰하기 위해 ‘트레드밀’ 장치를 개발했다. 이 특정 장치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해마의 주요 세포인 피라미드세포들 사이에 있는 ‘소마토스타틴형’ 세포와 ‘파브알부민형’ 세포가 장소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마토스타틴형 세포는 해마가 기억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 관여하고, 파브알부민형 세포는 전날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는 등 일의 순서를 기억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2012년 3월 25일자에 실렸다.

 

밤잠 보충하는 낮잠, 건강에는 도움 안 돼  

제 1592 호/2012-04-23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부족한 수면시간을 낮잠 등으로 보충해도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오퓨 벅스턴(Orfeu Buxton) 신경과학 박사는 정상인 21명을 대상으로 먹고, 자고, 활동할 수 있는 실험공간에서 6주간 지내게 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부족한 잠을 다른 시간에 보충하면 생체시계의 생물학적 리듬이 깨지면서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처음 3주간은 정상적인 수면 시간에 숙면을 취했지만 나머지 3주간은 24시간당 5.5시간씩만 수면을 취했다. 수면 시간은 교대근무나 장거리 비행기에 의한 시차피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밤 또는 낮의 서로 다른 시간대로 제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식사 후 혈당이 지나치게 상승했다. 이유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사속도도 평균 8% 느려졌다. 실험 기간 동안에는 다이어트를 실시해 체중이 늘지는 않았다. 참가자들은 정상적인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9일간 취한 후에야 생체리듬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2년 4월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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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4-2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세계수준의 연구센터"가 뭘까, 누가 연구센터 이름을 저렇게 민망하게 지었을까 한참 고민했는데, 찾아보니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실행한 World Class Institute program 이라는게 있네요. KIST를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키워보자는 취지하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 이라는데, 위의 기사는 아마 번역을 잘못한게 아닐까 싶어요. 제대로라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 프로그램 산하 기능커넥토믹스연구단'의 세바스찬 로이어 박사와 김진현 박사 연구팀은..." 이렇게 써야 했을 것 같군요.. -0-

turnleft 2012-04-26 12:12   좋아요 0 | URL
써 놓고 보니 쓰잘데기 없이 친절한 것 같네요.
유전인가... -0-

마노아 2012-04-26 16:19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꼼꼼하신 턴님! 아니, 친절한 턴님으로 바꿔 불러야겠어요. 훌륭한 유전자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