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노 자매의 우왕좌왕 해외 여행기
토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신간 등록 알리미를 통해서 친절하게 새책 소식을 알려주는 몇 안 되는 작가 중의 하나가 토노다. '칼바니아 이야기'가 내게 준 기쁨과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칼바니아 이야기 12권이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13권이 나와서 기쁨의 비명을 질렀는데, 그리고 나서 또 얼마 뒤 바로 이 책이 나왔다. 나로서는 '칼바니아 이야기 14'가 더 반가웠겠지만, 아무튼 토노 작가의 책이니 닥치고 구입!이었다.

 

제목에서 밝힌 대로 이 책은 토노 '자매'의 해외 여행기이다. 어떤 여행지는 20년도 더 전에 다녀왔던 곳으로 꽤 까마득한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 곳을 다녔고, 그곳에서 느꼈던 것들을 자매가 각자 나누어서 썼다.

 

등장하는 나라들을 꼽자면 하와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그리고 발리), 마다가스카르(그런데 책의 목차는 '에콰도르'로 나온다...;;;;;)다. 에피소드별로 나누면 토노가 7편이고, 동생이 10편을 썼다. 그림체는 개그체인데 좀... 성의 없게 보인다. 특유의 그림 느낌이 그런 편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하와이 편에서 일본인 특유의 친절한 미소 덕분에 낭패를 본 이야기가 재밌었다.

 

 

그림 크기가 다소 줄었지만, 책의 크기를 생각해서 상상해 보시기를! 주문하는 음식마다 양이 많아서 일부러 인원수보다 하나 적게 시켰더니, 지나치게 친절한 웨이터가 서비스로 갖다 준 디저트다. 너무 크고, 너무 단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여행 동지들은 몰래 버릴 방법을 구해 보았으나 답이 없었고,  베풀어준 친절을 생각하며 입으로 다 소화를 시켜야 했는데 비명에 비명을 지른다. 위에서 본 크기, 옆에서 본 두께, 그 위의 장식과 그 옆의 아이스크림 덩어리까지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한다. 뭐, 얼마나 끔찍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만... 공간을 저렇게 잡아먹는구나...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야기들이 대체로 이렇다. 심지어 프랑스 편에서는 가보지 못하고 원고를 맡게 되어서 그 바람에 좌충우돌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뭐지? 뭐 이래???

 

 

독일의 여자들이 모두 근육질에 한 어깨 했다는 부분에선 잠시 이런 망상도 해보았다. 혹시 저런 곳에 가면 나도 좀 가냘퍼 보일까??? 아무리 독일이어도 그건 좀 힘들 것 같다는 결론과 함께 망상도 끝!

 

여행 좋아하는 어머니가 마다가스카르 가셨다가 초죽음이 되어서 돌아오셨는데, 그럼에도 다음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동시에 참 여유있게 사시는구나 싶기도 하고...^^

 

이 책은 정가가 7000원이다. 칼바니아 이야기가 4,500원인 것을 생각하면 참 어이 없는 가격이다. 내용도 너무 없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토노 작가를 좋아하지만 이 책은 너무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작가님에 대한 애정으로 별 셋을 바친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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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01-10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렇군요. 살까말까했는데.

마노아 2012-01-10 22:4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가격이 딱 반값 정도여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