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록의 크리스마스
아츠코 모로즈미 그림, 모 프라이스 글, 한강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품절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밝아오던 날이면 산타 할아버지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달리기 바빴어요.
사람들 눈에 띄게 되면 마법을 영원히 못 쓰게 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움직여 보지만,
해마다 찾아가야 할 집은 늘어나고, 산타 할아버지는 배달 일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함께 선물을 배달하던 요정 엘윈도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고민을 해주었죠.

그러다가 엘윈은 묘안을 짜냈어요. 다른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모두의 마음에 드는 설계도를 작성하고, 그 도면에 따라 멋드러진 썰매를 만든 것이지요.

하지만 산타 할아버지는 여전히 걱정이 되었어요. 이 멋진 썰매를 누가 끌 수 있느냐는 거죠.
요정 엘윈이 다시 좋은 생각을 해내었어요. 썰매를 끌 수 있는 동물을 구하는 광고를 낸 겁니다.
많은 동물들이 산타 할아버지를 찾아왔어요.
이들도 모두 크리스마스에 어린이 친구들에게 선물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봐요.
하지만 썰매를 끌 수 있는 동물을 찾는 건 쉽지 않았어요.
코끼리 아저씨가 저 육중한 몸으로 지붕 위에 올라앉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선물보다 더 큰 배상비를 지불해줘야 할 거예요.
굶주린 악어들은 또 어떤가요. 요정들이 오히려 악어들을 피해 도망가는 사태가 벌어졌답니다.
하늘을 날아오르던 어느 개는 땅을 내려다볻가 무서워서 그만 추락하고 말았고요,
그밖에도 많은 동물들이 도전했지만 결과는 모두 같았어요.

산타 할아버지의 고민이 컸음은 물론이겠죠? 그런 와중에 크리스마스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어느 날, 순록이 할아버지를 찾아와 도움을 구했답니다.
친구 순록이 계곡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다친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는 썰매를 순록을 위한 구급차로 사용했어요.
순록도 힘을 모아 썰매를 끌었구요.
그리고 깨달았죠.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에 환상 궁합은 바로 순록이라는 것을요!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불자 썰매는 하늘을 날았어요.
이제 산타 할아버지와 요정들은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아무 걱정이 없어요.
하늘을 날아 척척 배달을 도와줄 순록떼들이 있으니까요.

그 순록의 이름이 루돌프냐고요?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저 많은 친구들 중에 하나는 분명 '루돌프'란 이름을 갖고 있을 거예요.
잠이 설핏 들었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드나드는 기척을 느꼈다면?
센스 있게 모른 척 해주세요. 산타 할아버지가 들킨 것에 놀라서 다시 안 찾아오면 어떡해요.
오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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