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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옆에 직업 옆에 직업 - 생생 직업현장 들여다보기 ㅣ 교실 밖 지식 체험학교
파트리시아 올 지음, 권지현 옮김, 세바스티엥 무랭 외 그림, 김나라 감수 / 미세기 / 2009년 4월
평점 :
큰 조카가 열살이 된 올해 초에 '10살에 꼭 만나야 할 100명의 직업인'이란 책을 선물했다. 100명이나 되는 직업군을 모두 읽느라 꽤 오래 걸렸는데, 같은 기획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직업군을 몇 개로 나눈 뒤, 그 안에 세부 직업으로 들어가서 역시나 많은 직업을 소개하지만(230개다!) 덜 피곤하게 느끼는 구성을 이루고 있다.
목차를 살펴보면 이렇다.
기업 웹마스터 10 패션 디자이너 11 제품 개발 엔지니어 12 회계 담당자 12 해외 영업 담당자 13 인사 담당자 14 기업 변호사 14 비서 15 홍보 담당자 16 컴퓨터 시스템 관리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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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의사 20 약사 21 간호조무사 21 외과 전문의 22 마취 전문의 23 수술 전문 간호사 23 의학 생화학자 24 응급 구조사 25 영양사 25 소아 청소년과 간호사 26 조산사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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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항공 교통 관제사 30 전기 기술자 30 비행기 조종사 31 세관원 32 비행기 승무원 32 항공기 유도사 33 항공기 정비사 34 예약 담당자 34 구호 물품 물류관리사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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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선장 38 해군 장교 39 도선사 39 어부 40 선적 대리인 41 항만 물류 전문가 41 수상 인명 구조원 42 해양학자 42 요트 강사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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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연주가 46 음향 기사 46 가수 47 무대 감독 48 공연 기획자 49 에이전트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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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육 전문가 52 미용사 53 목수 53 객실 매니저 54 음식점 직원 54 요리사 55 우편집배원 56 조경 기술자 56 소방관 57 수질 환경 기사 58 환경미화원 59 행정 공무원 59 경찰관 60 은행원 61 배달 기사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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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농부 64 농학자 64 임업 기술자 65 환경 컨설턴트 66 수의사 66 말 사육사 67 승마 체험 강사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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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변호사 72 법원 서기 72 검사 73 교정 사회 복지사 73 판사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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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공사 현장 도시 계획가 78 부동산 중개인 79 콘크리트 기술자 79 고고학자 80 측량사 81 지질학자 81 크레인 운전기사 82 거푸집 기술자 82 건축가 83 건설 현장 소장 84 건축 시공 기술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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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 88 생활 지도 교사 89 사서 89 진로 상담 교사 90 사회 복지사 90 언어 치료사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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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작가 94 아트디렉터 94 편집 디자이너 95 사진작가 96 기획 편집자 97 자료 담당자 97 원고 교정자 98 제작 담당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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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센터 운동선수 102 운동 감독 103 스포츠 매니저 103 생활 체육 지도자 104 물리 치료사 104 스포츠 전문 기자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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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예술품 복원 기술자 108 미술품 경매사 109 예술가 109 큐레이터 110 전시회 기획자 111 관광 통역 안내사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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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진행자 114 배우 114 촬영 기사 115 방송 연출가 116 방송 제작자 117 스크립터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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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직업에 대한 소개, 해당 직업군의 인물과 가진 인터뷰, 그 사람의 하루 일과를 잘 정리해 주었다. 또 해당 분야에서 꿈을 이룬 전문가에 대한 소개도 짤막하게 다루고 있는데 흥미로운 인물들이 많았다.
장 폴 고티에는 현대적이고 도발적인 스타일 때문에 '패션계의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프랑스 의류 업계에 혁명을 일으켰답니다. 남자들에게 치마를 입히기도 하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옷감을 사용하기도 했어요. 장폴 고티에는 연극과 영화를 위한 의상도 만드는 팔방미인이 랍니다.
기술 재활용 전문가
폐기물을 분해하고 재활용한 뒤 여기서 나오는 유독 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사람이에요. 폐기물은 경제적 손실과 함께 환경 오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테크놀로지 리사이클러(Technology Recycler)'라고 부르며 각광받고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이 직업을 미래의 유망 직업 중 하나로 전망하고 있어요.
르 코르뷔지에 (1887-1965)
2차 세계 대전이 끝났을 무렵, 많은 사람들이 물도, 전기도 없는 더러운 집에서 살았어요. 르 코르뷔지에라는 건축가는 기존의 방식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건축 방식을 이용해서 안락하면서도 값싼 아파트를 설계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이 상점과 학교까지 한 건물에 같이 있는 파격적인 아파트 '유니테’를 만들었지요. 르 코르뷔지에는 평생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어울리는 건축을 설계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우리나라의 유명한 건축가 김중업이 그의 제자예요.
아룬 타지에프 (1914-1998)
위대한 지질학자인 아룬 타지에프는 화산 연구와 화산 폭발을 예상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어요. 탐사 여행을 할 때면 용암 표본을 얻으려고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지요. 그는 연구 팀과 함께 화산의 활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측정 및 분석 도구도 개발했어요.
김중업(1922-1988)
국내 건축계의 거장 중 한 사람인 김중업은 건축과 자연이 조화롭게 호흡하는 공을 꿈꿨어요. 서구의 근대 건축이 갖는 기능성과 기술은 적극 수용하고 전통의 아름다움은 살려서 건축에 생명감을 불어넣으려 애썼어요. 한국 전통 건축에 숨겨진 의미와 전통 사상을 새롭게 해석해서 현대 감각에 맞도록 구현하고자 했지요. 근대 건축의 거장인 프랑스인 르 코르뷔지에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평화의 문, 주한 프랑스 대사관, 육군 박물관, 서강 대학교 본관, 유엔 묘지 정문 등이 그의 작품이에요.
이 책의 저자는 외국 사람인데 번역 과정을 거치면서 몇몇 인물들은 우리나라 사람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안창남이나 김중업 등등!
안창남의 비행기 사진과 김중업이 설계한 건물들 사진이다.
망아지가 경주마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설명해 주었고, 출판사에서 책이 만들어져서 유통과정을 거쳐 독자의 손에 거치기까지, 그리고 제본가의 작업도 짧게나마 설명해 주었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가 생각나서 반가운 마음에 한 컷 찍어보았다.^^
레고 느낌의 아주 간단한 그림체이지만 컬러를 화려하게 써서 시각적으로 눈이 즐겁고, 생각지 못했던 직업까지 소개가 되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책의 맨 뒤에는 자신의 성향을 테스트해서 어떤 직업이 어울리는가 도출해내는 결과지가 있다. 호기심에 해 보았는데 MBTI 검사만큼은 아니어도 꽤 재밌게 해볼 수 있었다. 내 안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고 할까...^^
세상이 얼마나 넓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다채로운 곳인지 어린이 친구들도 미리미리 알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 이 책이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제목처럼 직업 옆에 직업 옆에 또 직업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