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곳을 확실히 찾은 것 같구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 길을 잃지 마라."-102쪽
나는 '행복'이란 말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다. 또한 내 앞에서 아무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장터를 옮겨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항상 힘들고 고단했다. 그래서 누구도 행복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나는 그런 말들은 양반들의 말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데 천주학 어른이 처음으로 내게 행복이란 말을 쓴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정말 행복한 것처럼 느껴졌다.-102쪽
"아이아, 행복하다는 말...... 난 칠십 평생을 살면서 그 말이 양반의 것인 줄 알았다. 네가 그 말을 쓰는 걸 보니 동학 농민군의 말처럼 좋은 세상이 오려나 보다."-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