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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니아 이야기 12
토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8월
평점 :
12권은 출간되기까지 무려 37개월이 걸렸다. 3년을 더 넘긴 기다림 끝에 받아본 칼바니아 이야기 12권. 물론, 완결편은 아니다.ㅜ.ㅜ
너무 오랜만에 읽어서 주연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이 잘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래도 다행히 앞에 간략한 인물 소개가 있다...;;;
에피소드 세개가 실렸다. 첫번째는 '몽크레이의 저주'라는 제목인데 어린 프란이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치며 특유의 똘똘함을 과시했다. 여공작이지만 누구보다 용감한 에큐가 여자니까 드레스 입고 말타고 산을 못 건넌다는 말에 울컥하는 장면이 가장 재밌었다. 에큐의 성격이라면 본때를 보여주고도 남음이 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에큐와 연인 라이안 사이의 이야기였는데, 남자를 좋아한다고 수문이 나버린 라이안 공작 가의 사람들 반응이 재밌었다.
'봉두난발'로 말을 몰고 온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자신들에게는 공작가의 안주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님으로 통하지만, 이 선머슴같은 에큐를 상대하는 일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절벽 가슴이지만, 그래도 에큐가 제대로 드레스를 차려입는 날이 간혹 있다. 오래 입지 못해서 금세 벗어버리는 게 흠이고, 그래서 또 여러 에피소드가 벌어지긴 했지만, 꽤나 화려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에큐 되시겠다. 키가 크고 늘씬해서 에큐가 벗은 드레스는 웬만한 여자들이 소화를 못 시킨다. 그래서 또 벌어지는 사이사이의 이야기들!
세번째 이야기는 칼바니아의 여왕 타니아 편이다. 아버지인 선왕이 타니아 하나만 후사로 남겨두고 돌아가셨기에 왕이 되었지만 후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타니아다. 심지어 수업이란 명목 하에 선생님을 밀어넣지만, 젊고 잘생긴, 그래서 후사를 만들 가능성이 높은 청년만 들이밀고 있으니 타니아도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라이언은 마음이 맞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지만 새로이 선생이 된 나쟈르는 더군다나 사촌이다. 순정만화에서 흔히 나오는 냉혈 꽃미남 파에 속하는 인물인데, 이 녀석의 삐뚤어진 속내가 오히려 타니아를 통해서 좀 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세번째 에피소드가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기는 했는데 타니아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다행이다. 아무래도 민감한 소재여서 언급을 삼가겠다.
파마의 콘라드 제1왕자가 소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타니아를 향해서 일편단심이고 매너도 좋으니, 타니아랑 잘 연결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연재가 빨리 진행되어서 출간이 좀 빨라졌으면! 37개월 만에 다음 권 출간이 말이 되는가. 버럭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