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절판


"우리 아버지가 그랬어. 일부러 성적이 나쁜 학생 200명을 골라서 입학시켰다고. 그런 학생들은 정학을 당하든 퇴학을 당하든, 본인이나 학부모나 자기들을 탓하지 학교 탓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클레임도 걸지 않는다고. 그래서 안심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오랜 시간을 두고 세뇌된 '너는 공부를 못한다.'는 열등감과 죄의식이 더러운 술수에 이용되어 보다 깊게 뿌리를 내린다. 우리의 말이 그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가능하지 않다.-71쪽

창틀에 올라타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온몸이 바깥 공기에 잠겨 공중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손을 놓으면, 그대로 추락이다.
그러나 조금도 겁나지 않았다.
밑에는 모두가 있다.
나는 걸음을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내려갔다.
발바닥이 지면을 살며시 밟았다.
태어나서 처음 자신의 무게를 제대로 느낀 듯한 기분이었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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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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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9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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