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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그림책 ㅣ 뜨인돌 그림책 22
오니시 사토루 글.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0월
첫장을 열면 모두 18마리의 동물들이 눈을 말똥말똥 뜨고서 나를 쳐다본다.
개/호랑이/하마/캥거루/사자/토끼/코뿔소/돼지/양/
얼룩말/곰/사슴/기린/원숭이/소/닭/코끼리/고양이
지극히 단순화시킨 그림이지만 각자의 특징을 잘 살려서 표현해냈다.
동물들은 각자의 색깔이 있는데, 그림의 바탕색이 자신의 몸통 색깔과 같아지면 해당 동물이 꼭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책은 자꾸 묻는다. 누가 숨었지?
몸통은 색이 같아서 경계까가 사라졌지만 사슴의 뿔이 남아있어서 사슴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흰색 바탕으로 넘어가면 표정의 차이를묻는다.
누가 울어?
눈물이 뚝 떨어지고 있는 토끼를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왼쪽 그림에서 하나의 동물만 표정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 장면에서의 질문은 '누가 화났지?'이다.
오른쪽 그림은 생김새의 차이를 묻고 있다.
질문은 누가 뿔이 있는가? 이다.
사슴과 기린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왜 이 책이 유아를 대상으로 한 '똑똑한 그림책'인지 알아볼 만하다.
바탕색과 같은 색의 동물이 사라지고 안 보이는 효과는 계속 반복되니까 더 찍지 않았다.
이번 그림의 왼쪽은 누가 뒤돌아 있냐고 묻고 있다.
돌돌 말린 꼬랑쥐를 보고서 돼지를 알아차리면 되겠다.
오른쪽 그림은 누가 자고 있냐고 묻는다.
눈이 작아서 잘 표가 안 나긴 하지만 분명히 코뿔소가 자고 있다.
이렇게 반복해서 그림을 보고 퀴즈를 맞추다 보면 해당 자리에 있던 동물의 위치까지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힌트를 주자면, 엄마 눈과 아기 눈이 위 아래 위치해 있는 동물은 캥거루일 것이고, 다른 동물 친구들보다 유난히 키가 큰 녀석은 기린일 것이다.
또 옆으로 치켜올라간 눈은 고양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얼마나 단서를 갖고 맞출 수 있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똑똑한 그림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그림은 동물들의 뒷모습이다.
역시 뒷모습들도 모두 개성이 있어서 어떤 동물인지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유아책답게 모든 페이지의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 놓았다. 친절한 그림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