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00층짜리 집 (양장) 100층짜리 집 2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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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짜리 집을 처음 서점에서 보았을 때 술렁술렁 넘겨보고는 곧 내려놓았었다.
다큰 성인인 내게 1부터 100까지의 숫자 익히기 책이 유익할 일이 뭐 있겠는가.
하지만 유아라면 다르다.
사랑스러운 내 둘째 조카 다현 양만 해도 아직 숫자는 30까지만 셀 줄 안다.(오늘 물어봤다!)
이 책을 보면서 다현양도 100까지는 너끈히 셀 날이 오고 있다고 굳게 믿게 되었다. (못 세면 또 어떤가.... 정말??)

암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목욕을 좋아하는 쿠가 어느 날 목욕ㅇ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쿠, 지하 100층에 있는 우리 집에서 곧 잔치가 열려. 놀러 오지 않을래?"
뜻밖의 손님은 그렇게 호수 건너편 화산 기슭에 있는 자기 집으로 쿠를 초대했다.
낯선 자를 따라가면 안 된다고 하지만, 낯선 동물은 또 다른 법!
쿠는 기어이 화산 기슭까지 가고 말았다.
입구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구멍을 통해 쑤욱 빠지게 된 쿠!
이제 지하 100층까지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무려 100층짜리 아파트(?)에는 10종류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10층씩 끊어서 살고 있는 동물 친구들.
지하 1층부터 10층까지는 토끼 가족이 살고 있다.
10개 층을 모두 쓰고 있다니, 토끼네가 좀 사는 편이다.
그리고 다음 지하 20층까지는 너구리가 살고 있다.
빨래가 취미인 엄마 덕분에 너구리 친구들은 옷에 진흙이 잔뜩 묻어도 걱정이 없다.
빨래는 세탁기로 돌려도 널고 걷고 정리하는 것까지 얼마나 일인데 손빨래라니, 너구리 엄마 대단하다.
비가 많이 와서 안 마른 빨래를 우리 집에선 현재 선풍기가 말리고 있는데 지하에서 너구리 아줌마는 능력도 좋다.

지하 30층까지는 매미 가족이, 40층까지는 공벌레가 살고 있다.
쿠는 매미 식구들에게 나무 뿌리 주스를 대접 받았다.
열심히 노래 연습하는 매미 가족이 신 나 보인다.
나도 요새 기타가 무지 땡기는데 이 친구들도 기타를 치네.
공벌레는 몸을 돌돌 말아 공처럼 보여서 공벌레인가 보다.
이런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다리 많은 곤충들이 싫어서리...ㅜ.ㅜ

다음 지하 50층까지는 개미 가족이 살고 있다.
잔치에 입고 갈 옷을 선물 받았지만 팔이 두 개뿐인 쿠에게는 어울릴 수 없는 옷들이다.
지하 60층까지는 지렁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
도자기도 만들고 붓글씨도 쓰는 지렁이들은 진정 예술가!

지하 70층까지는 고슴도치가 살고 있었는데 보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
오호, 지하 70층이 좀 마음에 든다.
벽장에 진열되어 있는 갖은 보석들이 찬란하다.
별과 달 대신 보석을 천장에 달아놓아도 충분하겠다.
지하 80층까지는 공룡을 닮은 도마뱀이 살고 있다.
꼬리가 잘려도 다시 재생되는 도마뱀 식구들의 생태까지도 잘 묘사되어 있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
지하 90층까지는 두더지가 살고 있었다.
금을 캐내는 일을 하고 있는 두더지!
고슴도치만큼이나 마음에 든다. ^^
그리고 마지막 층인 지하 100층까지는 거북이 가족이 살고 있다.
가장 느린 녀석들이 가장 깊이 살고 있는 것은, 혹시 수명이 길어서일까? ㅎㅎ

드디어 생일 잔치에 도착!
쿠를 초대한 것은 거북이였다.
거북이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거북이 세계에서 100살은 혹시 초등학생 수준인 것은 아닐까?
암튼 돌아갈 길이 걱정일 법한 쿠를 위해 할머니는 화산의 물줄기 힘에 기대어 하늘을 뻥~ 날아버리셨다.
온천욕을 제대로 했다면 쿠의 피부가 더 반짝반짝 해졌겠다.

언제든 또 놀러오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헤어지는 쿠!
지하 100층이라니, 다리 운동은 제대로 되겠다.

숫자를 하나씩 꼽아 보며, 각 동물들의 생태에도 눈길을 주며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로써 7월 다현양 생일에 줄 선물 하나를 더 추가해 본다. 차곡차곡 리스트 만드는 중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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