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 많은 요리점 힘찬문고 19
미야자와 겐지 지음, 민영 옮김, 이가경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은 첼로 켜는 고슈와 은하 철도의 밤만 보았는데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제목도 특이했고 표지의 그림도 정겨웠는데, 속으로 들어가 보니 그림이 너무 거칠어서 아주 호감은 가지 않았다. 그림을 그린 작가님이 판화를 전공하신 분인데 판화 그림이어서 거칠게 보이는 걸까. 다만 작품의 내용이 예쁘고 말랑말랑하지만은 않아서 개성이 드러나는 그림이라고는 할 수 있다.  

모두 8편의 동화가 실렸는데 표제작인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 제일 재밌었다. 나름의 화끈한(!) 반전도 기다리는 동화여서 아찔한 오싹함이 있었달까. 

첼리스트 고오쇼(이 책은 이렇게 표기되었다)와 또 이 책엔 없지만 내가 읽은 은하 철도의 밤과는 사뭇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든,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다. 풍자 느낌이 강하지만 그걸 요약해서 말하기는 힘들다. 어쩌면 어린이 친구들이 읽으면 어렵다고 말할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충분히 어려웠으니까. 

미하엘 엔데를 떠오르게 하는 느낌도 있는데 또 아주 겹쳐지지도 않는다. 다만 100년 가까운 시차를 생각하고 천천히 읽어보면 좋겠다.  

오타가 있다. 

53쪽에 "공짜로 대접하겠는구료"는 -구려로, 

166쪽 3줄의 '켄지'는 '켄쥬'로 바꿔야 한다.

번역을 하신 분도 여든에 가까운 나이이신데, 예전에는 맞춤법이 '구료'였었나? 잘 모르겠다. 암튼 지금은 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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