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집사 캐릭터가이드북 - 그 집사, 집합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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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팬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캐릭터 가이드도 나왔다.
이미 책 속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다시 한 번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팬이라면 일단 관심은 갖고 볼 일.
보다 보면 뜻하지 않은 수확도 생기는 법.

인물관계도다.
엘리자베스의 엄마가 시엘의 고모라는 걸 왜 몰랐을까. 앞에서 고모님이 나왔던 건 기억이 나는데 엘리자베스 엄마라는 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은 고종 사촌끼리 약혼을 한 거구나.

타나카의 직분이 세바스찬보다 높다는 것도 이제사 알았다.
하는 일은 물론 차를 마시는 게 거의 다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사고 안 치는 유일한 사용인이다.
세일이 워낙 어리고 부모님이 일찍 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선친이 돌아가실 때의 나이란 기껏해야 이십대였다는 게 신선했다.

악마이면서 집사인 세바스찬은 시엘과 맺은 계약관계에 따라 주종관계가 되었다.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며, 그것을 준수하는 것은 집사의 미학.
그리고 계약 준수는 악마의 미학이다.
이중 미학으로 단장한 절대복종이야말로 세바스찬의 행동 이념.
악마이기 때문에 섭생과 휴식이 필요치 않은 세바스찬이지만, '미학'의 준수자로서 정확한 스케줄을 지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세바스찬의 기상 시간은 새벽 5시 50분이고 취침 시간은 새벽2시.
물론, 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그렇게 스케줄을 짰을 뿐이다.
그의 하루는 온종이 시엘의 뒷바라지와 저택 사용인들의 사고 뒷처리지만, 어느 것도 부족함 없이 완벽을 기하고 있다. 이것도 물론 그의 미학!

각각의 캐릭터에게 질문을 던지고, 캐릭터의 입장에서 대답하는 고백의 시간!
독자가 파악하고 있는 성격들이 드러나지만 오홋!하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들도 간혹 나온다.
사용인들이 망가뜨린 집기들을 재구입할 때 세바스찬이 주머닛돈을 사용한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캐릭터 설정 러프집도 실렸다.
연재 시작 전 준비 과정에서의 스케치도 나온다.
흑집사 세바스찬 미카엘리스의 초기 캐릭터는 좀 더 꽃미남스러웠다.
머리 모양도 7대3 비율이어서 지금의 앞가리마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의 캐릭터가 훨씬 차가워보인다.
둘 다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쪽이 더 좋다.

연재는 월간 G판타지에 실었는데 그 잡지의 목차 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코멘트와 잡지 게재 당시의 표지 그림이다.
대개는 단행본에서 소개되었는데 몇몇 그림은 단행본 작업을 하면서 초기 표지를 빼고 새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코멘트는 마감을 할 당시 작가의 상태와 기분 등을 반영한다.
연재는 2006년 10월호부터 진행되었으니 4년 반이 지난 셈이다.

사실 책 한권으로 묶기엔 내용이 빈약하다.
그래서 팬심을 확인케 하는 이런 퀴즈들이 들어가 있다.
16문제 중 12문제를 맞혔다.
점수 계산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 써있질 않아서 나의 애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수치로 확인하지 못하겠다. 아무튼 100점 만점 중에 75점인 셈이나 난이도를 고려하면 그보다 점수는 좀 떨어진다. 내가 아주 빠는 아니구나.

캐릭터 점도 나온다.
의외로 잘 맞아 떨어진다.
몇몇 선택을 바꿔서 진행을 시켜봐도 마지막에 나온 결과는 내 생각과 맞아 떨어진다. 신기하다.

캐릭터 가이드는 보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희소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보면 나름 재밌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좀 더 도움은 된다.
그러니까 내 경우 트와일라잇 제작기를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것마저도 보고 나니 이젠 철저히 12권만 기다려야 할 차례다.
물론, 그 사이 다른 팬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무척 농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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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01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아래 글 모두 읽었는데 비로그인 상태로 봐서 댓글을 안 달았어요.
잘 지내죠~~~ 벌써 5월이네요.
5월은 분주하고 돈 쓸 일이 많지만 그럼으로 행복해지는 푸른 5월 되시길...^^

마노아 2011-05-01 13:12   좋아요 0 | URL
우왓, 저의 5월 각오와 똑같아요. 돈은 많이 드는 달이지만 행복해질 5월을 기대해요.
오늘 벌써 한 해의 1/3이 갔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아찔했어요.
얼른 추스리고 이 5월을 누려야겠어요.
광주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며칠 뒤 개봉하는 것 같아요.
올해는 조금만 아파하고 그 의미를 더 생각하도록 해요.^^

2011-05-01 0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