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집사 11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기다린 흑집사 11권. 주문하고 기다리는 와중에 출시일이 변경되어서 체감 연체는 더 길었다. 아무튼 내 손에 들어왔다. 

10권을 보다가 알아차린 겉 껍데기와 속 표지의 차이를 이번에도 감상해보자. 

 

밉살스러운 여왕의 집사 그레이 백작이 표지를 장식했는데 속 표지에는 흑 구르메로 나온다. 탐미 정식이 투철한 세바스찬이 구르메를 한다면 제법 잘 어울릴 것 같다.(세바스찬은 뭐든 잘 어울려!) 

 

속 표지는 엘리자베스의 가족들이 장식했다. 해맑은 철부지 엘리자베스와 달리 모두들 한 인상 한다.  

세바스찬은 두 손을 모은 자세를 자주 취하는데 속지에서도 그런 모양새를 가졌다. 보통은 저기서 손바닥이 붙은 자세를 보여주지만... 

앞 이야기는 지난 이야기의 덧붙임 정도에 해당된다. 소설가 양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친절하게 풀어주는데, 그 과정에서 지난 번 밀실 살인 사건의 진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인 다역을 해내느라 무척 분주했던 세바스찬의 코믹 연기도 이번에 발군이었다. 그 심각했던 장면의 이면에 이런 웃음 코드가! 

 

더구나 새롭지 않은 뉴(?) 페이스도 등장했다. 앞의 이야기에서 등장했던 뱀의 피부를 가진 스네이크의 재등장이다. 늘 뱀이 말하는 것을 자신이 전달하는 것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때 언급하는 이름이 계속 바뀐다. 오스카, 와일드, 워즈워스 등등... 영국 작가들 이름만 돌아가며 쓰는 것 같다.  

세바스찬처럼 턱시도가 어울리는 스네이크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해 봐야겠다. 

 

악마 주제에 천연덕스럽게 저런 말을 자주 뱉는다. 하지만 그는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시엘과의 계약 조건을 충실히 이행해 왔고, 앞으로도 그 조건들을 지킬 것이다. 팬텀하이브 가의 집사이자 악마의 명예를 걸고... 

 

새 이야기는 호화 여객선 위에서의 좀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두르잇 자작의 요상스런 포즈를 본편에서는 시엘과 세바스찬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좀, 웃기다.  

한정판으로 텀블러도 나왔는데, 팬시용품의 그림은 본편의 그림보다 지나치게 만화스러워서 크게 손이 가지 않는다. 내 입맛에는 2편 부록으로 나왔던 스티커 정도가 딱 좋은데 말이다. 가격도 그렇고. 암튼 12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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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1-04-3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11권이 나왔군요. 그런데 저 거대한 꼬치를 들고 있는 속표지는..ㅋㅋ

마노아 2011-04-30 23:01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나왔어요. 속표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제법 커요.
그나저나 엘신님, 너무 오랜만입니다. 반가워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