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1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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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권교정은 손이 엄청 느리다. 예전에 후기에서 본 것 같은데 작업 속도가 느려서 연재 페이지를 길게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어쩌면 누워서 그림을 그리는 습관도 더불어 짐이 되었을 것도 같다. 하여간 그래서 이 작가가 그려낼 수 있는 작품의 양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건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다작은 하는데 다량은 해내지 못했으니까. 연재 중단된 작품이 너무 많다는 소리다.ㅜ.ㅜ 그래서 새 작품 셜록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우려가 되었다. 욕 좀 먹겠구나...;;;; 

미리 방어부터 하자면, 청년 데트의 모험이 지난 주부터 연재 재개되었다. 음하하핫, 셜록으로 욕 먹지는 않겠어요.(>_<) 

 

첫번째 사진은 표지를 벗겨놓고 찍은 사진이다. 뒷면까지 같이 나오라고... 두번째 사진은 책 속 컬러 내지이고, 세번째는 예약 구매 선물이었던가? 암튼 마우스 패드다. 그리고 네 번째는 책 속에 들어 있던 일러스트 엽서인데 앞 뒷면을 찍어서 한 장으로 붙인 사진이다. 그밖에 띠지에 응모권이 붙어 있어서 그걸 보내면 50명을 추첨해서 머그컵을 준다고 한다. 응모용 엽서를 좀 사뒀어야 했는데... 조만간 응모권 곱게 붙여서 보내리! 

내가 셜록 홈즈를 만난 것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러니까 무려 20년도 더 지났다. 지금은 셜록 홈즈 전집도 갖고 있는데(얼마 전에 선물 받았다!) 다시 재독은 아직 못한 상태다. 그러니까 지금 만화로 읽은 셜록은 내가 엄청 오랜만에 다시 만난 셜록 시리즈인 것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귀족 독신남'이다. 제목으로는 내용이 바로 안 떠오르는데 사라진 신부가 부케를 떨어뜨렸다는 대목에서 내용이 생각났다. 내가 본 에피소드다. 확실히 어릴 적에 읽은 책이(게다가 재밌게 읽었으니) 기억이 잘 난다. 최근에 읽은 책들은 얼마 전에 읽었음에도 잘 안 떠오를 때가 많은데 말이다.  

 

추리물인데 내용을 얘기하기는 곤란하고, 또 워낙 유명한 에피소드니까 내용에 대한 얘기는 넘어가자.  

위 사진은 만화로 옮겨지면서 재밌어진 부분들이다. (끄덕)이나 (손짓) 같은 지문으로 마치 라디오로 진행되고 있는 녹화에서 말없이 표정으로 얘기한 것 같은 효과를 주었다. 독자의 소소한 재미에 해당되겠다. 아래쪽은 자다 일어나서 머리가 삐쳐버린 왓슨과, 그런 왓슨의 머리를 지적질하는 홈즈 되시겠다. 오랜 파트너이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가 보여서 미소가 지어졌다. 

 

반면 아쉬운 것은 이런 거다. 권교정 작가님이 워낙 그림체가 뻣뻣한데 전체 샷을 잡아주면 그게 더 두드러진다. 왼쪽 그림은 키가 큰 홈즈의 우월한 기럭지는 잘 보여주지만 너무 어색하다. 오른쪽의 실신하는 여자의 팔은 더 어색하다. 조금 민망한 수준...^^;;;;  

일종의 무게감과 부피감, 질감 같은 것은 확실히 부족하다. 데뷔 초기의 그림에 비하면 아주 좋아졌지만 아직까진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다. 뭐... 유시진 작가님도 오래오래 그랬고, 한승원 작가님도 그렇지만...^^ 

그림에서 약간의 겸손함이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편애 모드 작가님 되시겠다.  

나름의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후기 파트도 재밌게 읽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한 권당 하나의 에피소드를 담을 것 같은데 그것도 좋다. 어리던 나를 몹시 공포스럽게 했던 '춤추는 인형의 비밀' 등등도 만화로 다시 만나게 되려나? 그 전에 홈즈 전집으로 만나는 게 더 빠를 것 같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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