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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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하루의 일부에 불과했다. 그녀는 빛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느끼듯이, 어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둠이 있기에 어떤 존재에게 가호를 부탁할 수도 있다. 어둠이 있기에 어떤 존재에게 가호를 부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신뢰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신뢰가 바로 믿음이었다. 아무도 믿음이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리라. 믿음은 지금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것,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렇게 어두운 밤 속에 가라앉아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믿음은 오로지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적이, 설명이 불가능함에도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41쪽

"마법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가 물었다.
"다리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어주는."-51쪽

"믿지 못하겠지만 이건 사실이야. 모든 과학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지. 그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해도.
나도 네가 한 이야기를 믿지 못해.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건 알아."-131쪽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설명이 아니야. 더 멀리 가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지.-132쪽

'인생은 너무 복잡해.'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어떤 길들은 계속 따라가고, 다른 길들은 포기해야 했다. 위카가 말했던, 옳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악은 그것이 아니었다. 제일 나쁜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제대로 선택했는지 평생 의심하며 그 길을 가는 것이었다. 선택에는 늘 두려움이 따르게 마련이었다.-135쪽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건 없단다." 아버지는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서 있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137쪽

이따금 신의 축복은 모든 유리창을 산산조각 내며 찾아들기도 한다.-143쪽

'그녀를 위해서라면 마법을 포기할 수도 있어.' 한순간이나마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는지 이내 깨달았다. 사랑은 이런 식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그 때문에 서로가 갈라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207쪽

명심하게. 신께 이르는 으뜸가는 길은 기도이고, 그다음은 즐거움이라는 것을.-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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