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스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아주 특별한 그림책 1 파랑새 그림책 53
김종상 지음, 김재홍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5월
절판


하늘을 온통 끌어안은 산자락에 밭갈고 계신 스님과 동자승이 보인다.
사실적인 그림을 은은하게 표현하는 김재홍 작가님의 필치가 돋보인다..
옛날 스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옛날 스님들은 씨앗을 심을 때 한 호미 자국에 세 개씩 심었다 한다.
새와 벌레와 똑같이 나눠 먹으려고.
혹시 새와 벌레가 욕심 부려 다 먹으면 어쩌지요? ^^

쓰던 바가지도 깨지면 솔뿌리로 꿰매던 옛날 스님들,
붓에 맹물을 찍어 묵판에 글씨 연습을 했단다.
종이와 먹물을 아끼려고.
어린 스님의 소박한 미소가 행복하다고 읽혀진다.
옛 스님들은 좋은 신발을 두고도 부러 엉성한 짚신을 신었단다.
벌레가 밟혀도 죽지 말라고.
아침에 내 다리를 기어간 벌레 때문에 잠에 깨어서 눈뜨자마자 살생을 한 나...;;;

옛날 스님들은 돌 하나도 함부로 옮기지 않았단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금 있는 자리가 제자리라고.
지금 있는 곳이 제자리.
그것은 좋기도 하고 조금 나쁘기도 하고...
어쨌든 제자리라는 것은 있기 마련!

그늘이 있으면 양지도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 옛 스님들,
길을 갈 때도 염불을 했단단.
목숨 가진 모든 것들에게 축복 있으라고.
그야말로 대자대비!
옷에 붙은 풀씨도 떼 버리지 않았단다.
새 땅으로 데려다 달라는 풀씨의 마음을 헤아려서.
풀씨의 마음을 헤아리는 옛 스님들, 아름답고 아름답다.

옛날 스님들은 자연을 귀하게 받들어
산에 가는 것을 입산이라고 했다.
산의 품에 든다는 뜻으로.
그럼 산에서 나올 때는 출산이라고 하나? 하산이라고 하지 않고?
산의 품에 깃들어 포근히 안기는 스님들의 모습, 자연스럽고 정갈하다.
한자루 촛불을 빛나는 보석보다 귀히 여기신 옛 스님들.
잠든 동자승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불빛을 바라보는 초탈한 눈길이 아득하고 평화롭다.

옛 스님들이 살아온 모습이다.
지금도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계실 테지.
우러러 보지만 배우기 쉽지 않은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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